"초고가거나 실속형이거나"…소비양극화에 안마의자업계 '투트랙'
기업들 프리미엄·실속형 병행 출시…나홀로 가구 공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간은 없는 소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치중하던 안마의자 판매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사이즈를 줄이고 가격대를 낮춘 실속형 모델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3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가속한 '소득 양극화'가 국내 혼인율 저하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7~2019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소득 상위 10% 남성의 혼인 비율이 하위 10% 남성보다 월등히 높았다. 저소득 남성은 40대 이상에서도 미혼 상태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혼인율 감소는 30대(30~39세)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다. 통계청 조사에서 전체 인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30.2% △2020년 31.7% △2021년 33.4% △2022년 34.5%로 매년 늘었다. 올해는 35%를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연령대별 조사에서 '20~29세' 1인 가구 수는 2020년 121만7000가구에서 2025년 127만9000가구로 상대적으로 소폭(6만2000가구) 증가하지만 '30~39세' 1인 가구 수는 108만9000가구에서 131만3000가구로 224만 가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30대 1인 가구는 높은 연봉을 받으며 육아로부터도 자유로워 경제적인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과 저임금·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살기 팍팍해 '짠테크'(짠돌이+재테크)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이다.
안마의자 업계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고가·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나 작고 예쁜 디자인의 실속형 제품을 내놓으며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7월과 9월 콤팩트한 사이즈를 적용해 가격 부담을 낮춘 '파밀레'와 '팔콘'을 출시했다. 팔콘은 기존 모델보다 크기를 12% 줄이면서도 고유의 로보워킹 테크놀로지 기술을 그대로 적용했다. 출시 가격은 297만원으로 책정해 동일 기술을 적용된 모델 대비 최대 353만원 낮췄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엔 미래 헬스케어 로봇의 비전을 담은 하이엔드 모델 '퀀텀'을 선보였다. 퀀텀은 로보워킹 기술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고가 모델로 3000개 이상의 하이테크 부품을 탑재했다. 아울러 메디컬 연구·개발(R&D) 기술을 집약해 국내 최다인 49개의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담았다.
코지마도 프리미엄과 실속형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코지마가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안마의자 '호프'는 4단계로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4D 울트라 엔진'과 목·어깨를 감싸주는 '호프엔진'을 탑재한 듀얼 엔진 제품이다. 호프 엔진은 사람의 손 모양을 본떠 만든 신개념 모듈로 손으로 주무르는 듯한 마사지 경험을 선사한다.
코지마의 실속형 제품 라인업은 '더블 모션' '더블 모션 시그니’ '마일드' '킹덤 더블' 등 다양하다. 이중 킹덤 더블은 듀얼엔진을 포함해 프리미엄급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대를 낮췄다.
리퍼비시 안마의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리퍼비시는 구매자가 단순 변심으로 반품한 제품이나 고장 또는 흠집으로 회수한 제품을 수리해 재조립한 제품이다. 신제품과 성능 차이는 없지만 정가 대비 약 35% 저렴해 소비자들 사이에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하나의 선택지로 떠올랐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15% 정도인데 핵심 타깃인 50·60대는 이미 구매를 많이 한 상황"이라며 "잠재 고객인 30대를 소비자를 잡기 위해 가성비와 디자인을 갖춘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지마 관계자는 "안마의자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안마의자 선택 기준이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세분화한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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