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민·윤한결·김유빈…'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음악가들

강애란 2024. 1. 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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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주목받으며 두각…상주음악가·협연자로 무대
첼리스트 한재민 [롯데콘서트홀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올 한해도 'K-클래식' 강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의 무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공연계에 따르면 첼리스트 한재민(18), 지휘자 윤한결(30), 플루티스트 김유빈(27), 피아니스트 김준형(27)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올해 줄줄이 이어진다.

지난해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내한 공연부터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 참여한 KBS교향악단 공연까지 '인기 협연자'로 바쁜 한 해를 보낸 첼리스트 한재민은 올해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한재민은 2021년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고, 2022년에는 윤이상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올해는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롯데콘서트홀은 2021년부터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갖추고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연주자를 선정해 시리즈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한재민은 역대 최연소 '인 하우스 아티스트'다.

한재민은 3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첼로 선율만으로 공연장을 채우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을 선보이며 하반기에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10월에는 KBS교향악단 정기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과 베토벤의 삼중협주곡을 들려준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우승한 윤한결의 지휘 (제네바=연합뉴스) 지난해 8월 6일(현지시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잘츠부르크 국립음대명) 대강당에서 열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한결이 결선 무대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2023.8.7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올해 포디움에 오르는 지휘자들 가운데 가장 신선한 얼굴은 윤한결이다.

윤한결은 지난해 8월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윤한결의 지휘는 카리스마 있고 준비가 철저히 돼 있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윤한결은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 등이 속한 클래식 아티스트 기획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2022년 전속 계약을 맺었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그만큼 그의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는 뜻이다.

윤한결은 3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프로그램은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 모음곡', '불새 모음곡',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이다.

플루티스트 김유빈 [목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노련한 해외 스타 연주자들의 협연자로 빼곡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올해 라인업 가운데 신예 연주자로 눈길 가는 인물이다.

김유빈은 2022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2014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청중상, 2015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 콩쿠르 우승 등을 차지했다. 올해부터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플루트 수석으로 활약한다.

김유빈은 9월 리처드 이가의 지휘로 서울시향과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금호아트홀 2024년 상주음악가 김준형 [금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인 피아니스트 김준형은 금호문화재단의 2024년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금호문화재단은 꾸준히 국내 클래식 차세대 스타들을 발굴해왔다. 역대 상주음악가로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016), 첼리스트 문태국(2017),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018) 등이 있다.

2022년 독일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김준형은 '차분함과 노련함을 고루 갖춘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올 한 해 동안 금호아트홀에서 네 차례 공연한다.

이 밖에 작곡가 노재봉은 국립심포니의 상주 작곡가로 선정돼 12월 국립심포니 공연에서 자신의 신곡 '집에 가고 싶어'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마포문화재단이 매년 거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클래식 연주자를 선정하는 'M 아티스트'에 뽑혀 관객들을 만난다.

예술의전당의 반짝이는 재능의 신예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더넥스트시리즈'에는 클래식 기타 연주자 조대연, 첼리스트 이동열, 플루티스트 김예성, 비올리스트 이해수가 이름을 올렸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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