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효율 최하위’ 롯데 변화 키워드는 2024년에도 그대로

김현세 기자 2024. 1.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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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에도 롯데 자이언츠가 먼저 보완해야 할 요소는 수비다.

수비 지표는 지난 시즌에도 하위권을 전전했다.

다만 실책만으로는 롯데 수비를 설명하기 어렵다.

롯데는 세대교체를 이끌 젊은 선수들로 야수진을 새롭게 꾸려 수비력 보완을 꾀했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든 수비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선수가 극히 드물어 잦은 포지션 이동만 뒤따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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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2024시즌에도 롯데 자이언츠가 먼저 보완해야 할 요소는 수비다.

롯데는 수비가 약한 팀이다. 2018년부터 6연속시즌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도 수비였다. 수비 지표는 지난 시즌에도 하위권을 전전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인플레이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비율을 나타내는 DER(Defensive Efficiency Ratio·수비효율)은 0.66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책은 103개로 아주 많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시즌 리그에서 실책이 가장 적었던 KT 위즈(99개)와 차이가 크지 않다. 최소 순위로 따지면 삼성 라이온즈(103개)와 2위인 KIA 타이거즈(102개)의 뒤를 바로 잇는 공동 3위다.

다만 실책만으로는 롯데 수비를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해 롯데는 좁은 수비 범위 탓에 ‘내 범위 안에 오는 공만큼은 확실히 처리하자’는 루틴 플레이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수비 범위를 벗어난 타구에 몸을 던지는 시도 자체는 적었으니 실책 관리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실책 줄이기보다 아웃카운트를 더 올려 상대의 공격 기회를 제한하는 야구의 본질에는 더 다가서지 못한 점이 문제다.

지난해에는 정반대의 예시가 롯데의 문제를 더욱 부각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 NC 다이노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0개의 실책을 범했음에도 DER은 0.698로 1위에 올랐다.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 김주원은 실책 30개로 최다 1위에 올랐어도 도전에 따른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아 한국야구를 이끌 기대주로 성장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등 큰 무대에서 보여준 안정적 수비는 숱한 시도의 결과다.

반면 롯데는 2021년부터 3연속시즌 DER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고의 수비를 자랑한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그나마 버틴 2021년에는 DER이 0.675였다가 마차도가 떠난 뒤인 2022년에는 0.649로 곤두박질쳤다. 롯데는 세대교체를 이끌 젊은 선수들로 야수진을 새롭게 꾸려 수비력 보완을 꾀했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든 수비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선수가 극히 드물어 잦은 포지션 이동만 뒤따를 뿐이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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