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레드카펫', 이효리의 '성장일기' 될 수 있을까[TF현장]
'이효리의 레드카펫' 5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첫발을 내딛었다. 이효리는 녹화 시작부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점점 안정감을 찾아갔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서툴렀던 첫 녹화의 모습을 지우고 더 성장해 갈 수 있을까.
KBS2 예능프로그램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녹화가 2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TV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이효리가 10년 만에 MC로 복귀하게 된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녹화인 만큼 많은 취재진과 방청객이 현장에 자리했다.
'더 시즌즈'는 지난해 2월 5일부터 방송된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다. 박재범은 '박재범의 드라이브', 잔나비 최정훈은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동뮤지션은 '악뮤의 오날오밤'으로 3개월씩 돌아가며 MC로 함께했다. 이효리는 '이효리의 레드카펫'으로 10년 만에 MC로 복귀했으며 단독 MC는 처음이다.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음악적 갈등이 있었다. 많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나눠보며 음악 방향성을 잡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날 게스트로는 Mnet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우승 크루 팀 베베, 가수 이찬혁 제니, 방송인 신동엽, 배우 이정은이 함께했다.
이효리의 첫 단독 MC인 만큼 현장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여기에 팀 베베가 멋진 퍼포먼스 무대를 꾸며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우승 크루 다운 무대로 다이나믹 듀오 '스모크(Smoke)', 화사 '칠리(Chill)', 이효리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 등 댄스 메들리로 관객들의 열기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첫 녹화의 부담감이 컸을까. 이효리의 진행 실력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녹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긴장감이 풀리는 듯 보였지만 대본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6명 단체로 등장한 베베 팀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부족함이 컸다. 인터뷰가 모두 리더 바다 위주로 진행됐으며 다른 멤버들은 리액션 하는 정도에 그쳤다.
두 번째 게스트로는 이찬혁이 출연했다. 이찬혁은 객석에서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며 등장해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무대가 끝난 후 이효리는 이찬혁에게 지금 부른 노래가 악동뮤지션 곡인지 솔로 곡인지를 물었다. 이찬혁은 당황하며 "제 노래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효리는 "듣기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곡이 생소했다. 히트곡이 아닌데 굳이 선곡한 이유가 있나"라며 게스트를 배려하지 않은 질문을 던졌다.
세 번째 게스트로는 이효리의 든든한 지원군 신동엽이 등장했다. 신동엽과 이효리는 '해피투게더' 시절부터 인연이 닿았다. 오랜 시간 이어온 인연 덕분에 이효리는 조금은 긴장이 풀린 모습으로 진행을 이어갔다.
이효리는 신동엽과 20년 전 시절을 떠올렸다. 서로 알고 있는 전 연인 얘기를 언급하며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음악프로그램이니 노래를 해달라는 이효리의 요청에 신동엽은 진솔한 목소리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를 열창했다.
네 번째 게스트로는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등장했다. 제니의 등장에 방청객들은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솔로 싱글 'You&Me(유앤미)'를 부르며 등장한 제니는 이효리에게 큰 꽃다발을 건넸다. 이효리는 제니의 사랑스러운 미소와 닮은 함박웃음을 보이며 제니를 반겼다.
제니는 이효리를 보며 벅차오르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제니에게 이효리는 영원한 우상이었다. 이효리를 알게 돼서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한 제니는 "효리 언니 보러 나왔다.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이효리를 향한 사랑을 표했다.
제니의 이런 사랑에 이효리도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효리는 제니와 'What(왓)' 챌린지를 함께하기도 했으며 '미스코리아' 듀엣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제니는 이효리에게 "나중에 또 했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냈고 이효리도 "새로운 거 나오면 DM으로 알려달라"고 화답했다.
마지막 게스트로는 배우 이정은이 출연했다. 이정은도 큰 꽃다발을 품에 안은 채 등장해 이효리에게 첫 방송을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효리는 이정은을 "연기란 무엇인지를 가르쳐줬던 연기 선생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예전에 드라마에 출연했던 때가 있었다. 학교도 6개월밖에 못 다녀서 연기에 자신이 없을 때 이정은 배우를 알게 됐다"며 "너무 잘 알려주셨다. 내겐 선생님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정은은 가수 양희은의 '백구'와 이상은의 '언젠가는' 무대로 감동을 안겼다.
프로그램 이름인 '레드카펫'은 화제와 이슈의 중심에 섰던 이효리를 상징했다. 또한 녹화장을 찾아온 관객들을 귀히 맞이하고자 하는 중의적 의미도 포함됐다. 녹화 말미 이효리는 "선물 같은 첫 녹화였다. 어느 방송에 출연하든 제가 도와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렇게 다른 분들이 와서 저를 축하해주고 도와주는 기분 되게 오랜만인 것 같다"며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아서 감사한 마음을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10년 만에 MC로 복귀하기도 했고 단독 MC는 처음이었기에 이효리의 첫 시작은 긴장과 서툶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제 첫발이다. 앞으로 방송이 진행되며 이효리가 진정한 '레드카펫'을 펼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5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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