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 유니콘 기업의 모태, 기업특화도시 대전을 주목하라!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2023년의 어려움을 딛고 2024년은 청룡의 힘찬 기운으로 승승장구하기를 바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소망과는 다르게 2024년의 경제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세계시장의 양강인 美·中 경기 성장세 둔화, 경제안보주의와 보호무역에 따른 대외무역수지 악화 등에 따라 무역수출 부진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엔데믹 후 기저효과 종료에 따른 소비둔화·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침체로 경기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시, 즉 대전광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인구감소, 청년인구와 기업 이탈로 인한 지방소멸 이슈까지 더해지며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있다.
그러나 위기 속에도 희망은 있다. 국내외 경제위기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국내기업이 바로 그 해답이다. 일례로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에서 전국 최초 KIC 실리콘밸리 협업사업을 통해 대전 관내 유망 중소기업 15개사를 지원하며, 2023년 한 해 수출 966만 달러(약 126억 원), 투자유치 332만 달러(약 44억 원)를 기록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경제적 성과를 볼 때, 결국 지역경제의 흥망은 '기업'에 달려있다. 기업 중심의 경제 전략은 경제위기라는 큰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역경제의 굳건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경제에서 '기업'이 왜 중요할까?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지역 내 유망기업의 성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지역 내 기업의 성장은 고용창출과 생산·소비 증가를 가져오며 도시의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엔진의 역할을 한다. 둘째, 혁신기업이 태동하는 도시는 필연적으로 인력과 자본이 모이게 된다. 혁신기업 창업을 위한 사업가와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인력이 모인다. 그리고 혁신기업과 인재를 원하는 투자 자본은 이를 따라 도시로 모여든다. 결국, 인력과 자본의 유치는 경기 침체의 걸림돌을 거침없이 돌파할 수 있게 도시 성장 동력에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된다. 셋째, 유망기업의 성장과 혁신기업의 태동은 기업 유치라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기업 성장과 태동이 활발한 기업 특화도시는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인 기업은 필연적으로 기업에 이익이 되는 곳에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며, 이러한 기업 유치는 지역경제에 제2·제3의 성장동력이 된다.
이처럼 대전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기업' 중심 경제 전략의 키워드는 '기업 특화지원'이다. 첫 번째 전략은 '기업 중심 자금지원 확대'다. 고금리 및 중소기업 신용위험 증가에 따른 은행권의 우량기업 중심 자금공금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돼 있다. 안정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자금지원으로 유망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필요하다. 두 번째 전략은 '전문 인력 양성'이다. 일회성·소모성 인건비 지원이 아닌 혁신기업가 양성과 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 매칭이다. 협업사업을 진행 중인 KIC 실리콘밸리 센터와 美 현지 AC·VC와 대화를 나눠보면 대전 지역내 스타트업은 기술력은 글로벌 No.1 수준이나 기업가로써 사업화에 대한 어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관내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다 보면 박사급 기술 인력이 수도권으로 이탈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곳이 많다. 글로벌 혁신기업가 양성프로그램, 기술 전문 인력·지역 기업 매칭 및 지원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 번째 전략은 글로벌 시장테스트베드 거점도시화다. 정부 출연연 26개 기관을 보유하고, 대덕특구 내 기술기반 혁신기업과 R&D 연구소가 밀집해있는 대전은 충분히 글로벌 R&D 거점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누구든 대전에 오면 혁신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그 무대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테스트베드 거점이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휘몰아치는 국내외 경제위기 속에 지방도시인 대전의 돌파구는 '기업' 중심 경제 전략에 있다. 새로이 발을 내딛은 2024년은 기업 특화도시 대전이 '제2의 실리콘밸리'가 아닌 '유니콘 기업이 태동하는 제1의 일류경제도시'도 도약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백운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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