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尹대통령에 "핵전력 확보 당위성 부여한 특등공신" 비아냥

이설 기자 2024. 1. 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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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 다시 부여해주었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메시지'란 제목의 담화에서 "나는 새해에도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국가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있는 기여'를 하겠다는데 대해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하는 바"라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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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통해 尹 신년사 저격…文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비방도
"文 때 전력 강화에 적지 않은 손실…尹은 상대하기 수월" 주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2023.9.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 다시 부여해주었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메시지'란 제목의 담화에서 "나는 새해에도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국가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있는 기여'를 하겠다는데 대해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하는 바"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지금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며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은 흉교한 인간보다 상대에 대한 적의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우직하고 미련한 자를 대상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면서 윤 대통령을 비꼬았다.

그는 또 "북 정권과 군대는 '소멸해야 할 주적'으로 규정하고 떠들어주었기에 우리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명백히 하고 대적관을 서리찬 총창처럼 더더욱 벼릴 수 있게 되었으며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을 염불처럼 떠들어주었기에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통일'과 같은 환상에 우리 사람들의 눈이 흐려지지 않게 각성시킬 수 있었으며 제 먼저 9·19북남(남북)군사분야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주었기에 휴지장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었다"라고 비아냥댔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비방하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을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었다"라고 평가하면서 "어리숙한 체하고 우리에게 바투 달라붙어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 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미국과 그 전쟁사환군들을 억제하기 위한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이러저러한 제약을 조성"했다라고 말했다.

또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상대였고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서 "그 겉발린 '평화 의지'에 발목이 잡혀 우리가 전력 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것은 큰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의 문재인이 집권하였더라면 우리로서는 큰 일일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우리에게 두 번 없는 기회"라며 비아냥댔다. 그는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때 '밑진 것'을 "열 배, 스무 배, 아니 그 이상으로 봉창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군사력 강화에 공헌한 '특등공신'이라 비아냥대기도 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며 대남정책의 변화를 선언하고, 유사시 핵무기까지 동원해 남한과 무력 통일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한 것의 연장선으로, 특유의 비아냥을 섞은 비난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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