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약점을 파고들려고 생각한다"…'지미 타임' 박지훈, 연패 탈출의 선봉장 [MD안양]
[마이데일리 = 안양 김건호 기자] 7연패 탈출 그 선봉장은 박지훈이었다.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맞대결에서 84-80으로 승리했다. 새해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7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박지훈은 33분 8초 동안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24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지훈은 4쿼터 정관장이 59-68로 뒤진 상황에서 이종현과 최성원의 3점포를 도왔다. 이어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LG가 이재도, 이관희, 저스틴 구탕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그러나 4쿼터 막판 정관장이 힘을 냈다. 최성원의 3점슛이 들어가며 75-78이 됐고 박지훈이 팀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LG는 이재도의 자유투 2개로 다시 3점 차로 벌렸지만, 박지훈의 앤드원 플레이로 정관장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얻은 공격 기회에서 박지훈이 리버스 레이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정관장은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경기 후 박지훈은 "연패가 길었는데 새해 첫 경기부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최근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릴 먼로가 돌아온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지훈의 리버스 레이업은 승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로버트 카터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박지훈은 당시 상황에 대해 "후안 텔로가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돌파하려는 모션을 취하니까 한 번 휘청하더라. 그래서 안 들어가는 척하다가 다시 들어갔다"며 "바로 레이업하면 블락당할 것 같아서 쏘는 척하면서 리버스 레이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박지훈에 대해 "1라운드 때 해결사 역할을 해서 역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후에 너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던 것 같다. 약간 위축된 모습이 있었는데, 오늘(2일)을 계기로 조금 더 여유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최근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자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패 기간에 내가 못 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며 "주변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하고 긍정적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 덕에 잘 풀렸던 것 같다"고 했다.
박지훈은 승부처에 강하다. '지미 타임'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그는 "매 경기 날카로웠으면 좋겠는데,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 상대의 약점 그리고 지금 뭐가 안 되는지를 계속 생각하려 한다"며 "계속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고 생각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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