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지갑 열어라" 특명…유통가, 사활 건 할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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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가 꽁꽁 언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사활을 건 할인 전쟁에 돌입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소비 훈풍'을 불어넣기 위해 정기세일을 시작했고,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쇼핑앱 공세에 쿠팡과 티몬, 위메프를 비롯한 국내 e커머스 업체들도 일제히 새해 첫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 신년 세일엔 350여 브랜드가 참여해 겨울 시즌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 등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반값 할인한다.
e커머스 업체들은 새해 대대적 할인행사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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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정기세일…알리·테무 급성장에 e커머스 일제 할인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유통가가 꽁꽁 언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사활을 건 할인 전쟁에 돌입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소비 훈풍'을 불어넣기 위해 정기세일을 시작했고,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쇼핑앱 공세에 쿠팡과 티몬, 위메프를 비롯한 국내 e커머스 업체들도 일제히 새해 첫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연중 할인이 지속되며 출혈경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할인행사를 하면 우선 매출은 늘릴 수 있어 유통업체 입장에선 '궁여지책'이란 평가다. 올해도 유통가의 할인은 '상시화'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과 신세계(004170)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은 21일까지 신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4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에서 올해 소매시장이 전년대비 1.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집계되며 할인을 통한 매출증대를 노리는 것이다. 소매시장 성장률은 2021년 7.5%, 2022년 3.7%, 2023년 2.9%(1~9월 기준) 등 계속 낮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가격 할인에 초점을 맞춰 450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군을 최대 60% 할인한다. 남성·여성패션 상품군에선 폴로·라코스테·띠어리 등 겨울 시즌오프 상품을 최대 30% 할인한다.
화장품 상품군에선 설화수·헤라·랑콤 등 23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럭셔리 뷰티 페어'를 연다. 라프레리·시슬리 등 11개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도 프로모션에 함께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60여 브랜드가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한파 속 인기 아우터 상품과 함께 '콧대 높은' 해외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도 가세했다. 기존 명품 의류와 가방 등 잡화는 물론 2030이 선호하는 패션 소품과 스니커즈 등을 합리적 가격에 판다.
분더샵은 메종 마르지엘라, 베트멍 등 해외패션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한다. 메종키츠네, 일라이아 등도 참여해 새해 첫 명품 쇼핑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신년 세일엔 350여 브랜드가 참여해 겨울 시즌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 등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반값 할인한다.
아트 콘텐츠 행사도 마련했다. 더현대 서울은 13일부터 5월5일까지 6층 알트원에서 '폼페이 유물전'을, 판교점은 12~18일 미국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왓 메이크스 미 해피' 전시 등을 연다.
e커머스 시장에선 초저가 할인 공세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앱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사용자가 급증하며 국내 업체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근엔 테무를 운영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PDD홀딩스)의 시가총액이 알리를 운영하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을 제치기도 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한 해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알리(월평균 371만명)였고 테무(월평균 354만명)가 뒤를 이었다.
e커머스 업체들은 새해 대대적 할인행사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쿠팡은 와우회원 대상으로 가전·디지털 카테고리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이는 '파워풀워크' 행사를 14일까지 펼친다.
티몬은 7일까지 '몬스터메가세일'을 통해 20여개 브랜드사와 겨울 먹거리와 놀거리, 즐길거리를 할인가에 선보인다. 위메프도 같은기간 '위메프데이'에서 최대 40% 추가할인 혜택을 전한다. 위메프는 새해 초저가 단독상품을 확대하고 할인혜택은 더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혜택이 늘어나면 매출이 증가해도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려면 물류 효율성 제고 등 다른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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