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금융당국 눈…'리스크 관리' 강조한 증권사 수장들

김보라 2024. 1. 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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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사건사고를 경험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금융업계의 내부통제 개선 및 리스크관리를 재차 강조했다.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대표는 신년사에서 "금융업은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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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신년사 '원칙준수, 리스크관리' 한 목소리

금융투자업계에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사건사고를 경험했다. 4월 초 차액결제거래(CFD)발 주가폭락, 10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파두 뻥튀기 공모가 논란 등이 증권사 리스크관리 문제와 함께 수면위로 올라왔다.  

당연히 자본시장업계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증권사를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 수위도 높아졌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연일 불공정거래 척결, 리스크관리 강화를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금융업계의 내부통제 개선 및 리스크관리를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용의 해를 맞아 주요 증권사 수장들도 한결같이 원칙 준수와 리스크 관리를 올해의 핵심 화두로 손꼽았다. 금융위 제재조치 받은 증권사 '원칙' 강조 

지난해 금융위 제재조치 이후 수장 교체를 경험한 KB증권은 신년사에서 원칙을 강조했다.

앞서 박정림 KB증권 전 대표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 지난 11월 금융위로부터 직무정지 조치를 받았다. 이후 KB증권은 이홍구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김성현 대표와 함께 새롭게 수장 자리에 오른 이홍구 대표는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신뢰받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는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금융에 대해 더 높아진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고객과 회사, 우리 자산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KB증권을 만들어가는 최선의 길"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고객의 자산과 회사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컴플라이언스(법규, 원칙 등 준수)‧리스크관리 역량을 끊임없이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원칙을 지켜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가끔 원칙을 어기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일 때가 있지만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고객과 자신과 회사를 지키는 일"이라며 "원칙을 지키며 얻은 과실만이 진정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영채 대표는 지난 11월 금융위로부터 옵티머스펀드의 불완전판매 관련,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정 대표는 금융위 제재조치에 대해 불복소송을 낸 상황이다. 대형증권사 '리스크관리가 경쟁력' 강조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도 올해 화두로 리스크관리를 꼽았다.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대표는 신년사에서 "금융업은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시스템 기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모든 영업 조직이 리스크를 우선순위로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위기 상황에서도 시장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역시 "2024년은 자본시장의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아니면 패배의 희생양이 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 증권업계는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역량 등 모든 부분에서 전문성을 겨루는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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