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물 들어올때 노 저어라”…공장 ‘풀가동’ 한다는 이 기업
전세계 수요 느는데 공급 줄어
효성 공장 가동률 90% 넘어서
원료 내재화·프리미엄 전략
올 상반기 영업익 1700억 전망
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생산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말 기준 9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스판덱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 스판덱스 수요는 6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다른 석유화학 제품과 달리 중국에선 스판덱스 제품의 자급률이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은 1년 전보다 88.1% 늘고 수출량은 2.7% 감소했다.
올해 스판덱스 수요는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 증가 규모를 10~11만t 내외로 추정하며 지난해 하반기 중국, 인도 등에서 증가한 생산능력이 7만7000t 정도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티앤씨 등 국내 스판덱스 생산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내 스판덱스 생산업체 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효성, 화펑, 화화이, 바일루, 얀타이 등 주요 기업을 제외한 스판덱스 제조사는 2015년 22곳에서 2021년 13곳, 그리고 지난해 11곳으로 감소했다. 11개 업체 중 4곳은 지난달 말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 화학전문지 CCF그룹은 이달 2개 업체가 추가로 스판덱스 생산을 중단하고, 일부는 가동률을 더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기업의 지난달 말 평균 가동률은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중소 업체들이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설비를 폐쇄한 것은 2020년부터 경쟁이 심화돼 업계가 스판덱스 공급 과잉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원료인 폴리테트라메틸렌에테르글리콜(PTMG) 공급이 타이트해져 스판덱스 제품 가격도 낮아졌다. 한계 상황에 몰린 중소업체들이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스판덱스는 ‘섬유 산업의 반도체’라고 불린다. 강도와 신축성이 우수해 등산복과 레깅스 등 스포츠 의류, 속옷, 스타킹, 종이기저귀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시장조사기관 아큐멘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9억달러 규모였던 스판덱스 시장은 오는 2032년 152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는 2010년부터 스판덱스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룰루레몬, 나이키, H&M 등 글로벌 브랜드는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제품 ‘크레오라’를 사용하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본격적인 업황 회복 시점은 올해 2분기”라며 “현재 의류업체의 낮은 재고 수준과 스판덱스의 제한된 증설을 감안할 때 수요 개선 시 업황 회복은 가파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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