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부터 64년생까지...갑진년 날개 달 유통 ‘용띠 CEO’
1976년생은 오너가 2·3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1988년 최연소 용띠는 한문일 무신사 대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청룡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은 가운데 유통업계 용띠 대표이사(CEO)들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이커머스 부상 등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용은 12간지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특히 청룡은 동서남북 4방신 중 동방의 수호신으로 지혜와 번영, 용맹성 등을 상징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964년생 용띠 수장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김대영 메가MCG 회장 등이 꼽힌다.
임영록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실장이란 중책을 겸임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최전선에서 조직을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1997년 신세계건설로 입사해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 담당 개발팀을 거쳐, 2016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임명됐다. 7년간 대표를 지내며 ‘스타필드’를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동시에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도 겸임했던 바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멀티스타디움을 결합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와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유원지 개발 사업인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유제품업계 최초 여성 CEO다. 김 부회장은 작년 3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15년째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다. 출산지원금을 파격적으로 늘리는등 김 부회장의 여성친화적인 경영은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BNP파리바그룹,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금융업계를 거친 재무통으로 2009년 매일유업에 합류한 뒤 2년 만에 국내 유업계 최초 여성 CEO에 올랐다.
저출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김 대표는 식물성 음료 출시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일유업 영업이익은 약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35억원으로 전년(4266억원)보다 4%가량 늘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차남인 채영석 부회장도 용띠 CEO다.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함께 형제경영으로 애경그룹을 이끌고 있다. 채 부회장은 루나와 에이지투웨니스를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로 키워낸 주역이다.
김대영 메가MGC커피 대표도 1964년생 용띠다. 그가 지난 2021년 취임한 이후 메가커피 인지도와 매장수는 빠르게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가맹점 광고비 분담 논란과 직원 비리로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는 등 연이어 이미지가 실추되며 경영능력 평판에도 타격을 입었다. 김 대표는 올해 기업 이미지 재고와 매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2024년까지 4000호점 개점과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밝혔던 바 있다.
1976년생 유통가 CEO로는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 김종희 동서 부사장이 꼽힌다.
김익환 부회장은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차남이다. 한세실업은 ODM·OEM 방식으로 의류를 제조 및 수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패션 기업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올해 2조원 이상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여원 사장은 한국콜마 윤동한 전 회장의 장녀로 2020년 1월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달 세종3공장을 준공하고 연간 70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올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재명 동서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김종희 동서 부사장은 지난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내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며 오너가 3세로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커피 믹스 시장이 정체에 빠진 가운데 다른 먹거리 발굴이 중요한 시점이다.
1988년생 용띠 CEO로는 한문일 무신사 대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최낙준 무학 총괄 사장이 있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앱인 무신사를 이끄는 한 대표는 창업주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 뒤를 이어 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성수동을 비롯해 홍대, 강남,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주요 도시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한문일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프라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쇼핑 경험을 확대하겠다”며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내년까지 30개 지점 열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도 1988년생이다. 에이피알은 ‘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한 메디큐브 에이지알,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 이 회사가 몸값 1조원대의 가치를 인정받을지 이목을 끈다. 지난해 3분기 에이피알의 누적 매출액(3718억원)과 영업이익(69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278% 증가했다.
오너 3세인 최낙준 무학 총괄 사장은 지난 2022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대형 주류 업체에 밀려 좋은데이 등의 매출이 지속 감소세인 가운데 최 사장은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