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할 만큼 했다…뷰캐넌의 '양보'에 달린 5년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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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와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뷰캐넌에게 투자할 금액이 한정돼 있는 삼성이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가운데, 이제 협상 타결의 공은 뷰캐넌에게 넘어갔다.
삼성이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쓸 수 있는 총액 440만달러(재계약시 늘어나는 샐러리캡 합산)에서 200만달러를 제외한 240만달러가 뷰캐넌에게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삼성은 적정금액을 책정한 조건을 뷰캐넌 측에 제시했지만 아직 확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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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 고려하면 금액 한정…플랜B 가동할수도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 라이온즈와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뷰캐넌에게 투자할 금액이 한정돼 있는 삼성이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가운데, 이제 협상 타결의 공은 뷰캐넌에게 넘어갔다.
삼성은 지난 4시즌 동안 1선발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뷰캐넌과 일찌감치 재계약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협상을 이어왔다. 삼성과 한국 생활에 만족한 뷰캐넌도 잔류 의지가 충분해 협상은 빠르게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해를 넘기도록 양측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989년생으로 올해 36세가 된 뷰캐넌은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위해 다년 계약을 원했다.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 입장에선 당연한 요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선 쉽게 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미래 가치를 생각해야했고, 부상 이력도 신경이 쓰였다. 다년 계약을 맺은 뒤 중도 교체될 경우 손해는 고스란히 삼성이 떠안게 된다. 여러모로 리스크가 큰 조건이었다.
그래도 삼성은 잔류를 위해 꾸준히 뷰캐넌과 의견차를 좁혀나갔다. 우선 다년 계약에 대해서는 삼성이 한 발 양보하기로 했다. 2년 계약을 허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만약 계약이 체결되면 뷰캐넌은 KBO리그 1호 다년계약 외국인 선수가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금액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뛴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을 교체했다. 투수 코너 시볼드와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에게 신규 외국인 선수 최대 금액인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이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쓸 수 있는 총액 440만달러(재계약시 늘어나는 샐러리캡 합산)에서 200만달러를 제외한 240만달러가 뷰캐넌에게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삼성이 뷰캐넌과 2년 계약을 맺을 경우 최대 490만달러(240만달러+250만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뷰캐넌을 제외한 다른 외국인 선수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뷰캐넌에게 2025시즌 250만달러를 안겨주면 다른 두 선수와 재계약시 줄 수 있는 금액이 확 줄어든다. 무작정 뷰캐넌에게 큰 돈을 쏟아붓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은 적정금액을 책정한 조건을 뷰캐넌 측에 제시했지만 아직 확답을 듣지 못했다. 오히려 뷰캐넌의 에이전트는 삼성 구단에 '뷰캐넌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몸값을 키우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한 관계자는 "뷰캐넌이 실제로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다면 진작 떠났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직도 삼성과 협상을 이어가는 걸 보면 그리 좋은 조건을 받지는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뷰캐넌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구단도 해줄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다. 하나를 얻기 위해선 하나를 내려놓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단이 다년 계약을 양보했으니 뷰캐넌도 금액에서 양보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삼성은 이미 뷰캐넌과 협상이 결렬될 것을 대비해 플랜B, C도 준비해뒀다.
아무리 4년 동안 헌신한 뷰캐넌이라도 삼성은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괜찮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빠르게 결단을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지는 건 뷰캐넌이다. 5년 동행 여부는 뷰캐넌의 결정에 달렸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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