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치권 출신 보험연수원장이 적합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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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차기 보험연수원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다.
정치권에서 내리는 인사는 보험산업보단 연수원장의 높은 연봉에 더 관심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연수원장 자리를 노후 쉼터 정도로만 생각하는 정치인이 보험 교육 품질 제고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다음 주면 원추위가 소집되고, 차기 연수원장 선임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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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다음 주 차기 보험연수원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다.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 구성이 코 앞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세평에 오르는 인물이 없다. 또 정치인 출신 인사가 낙하산을 타고 연수원장에 오는 것이 아니냐는 설만 무성하다.
정치인 출신이 연수원장 자리를 독점한 건 최근 일이다. 선례는 정희수 전 생명보험협회장이 만들었다. 정 전 회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듬해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그리곤 2018년 말 연수원장을 맡았다.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연수원장 선임에 영향을 줬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민병두 현 연수원장도 민주당에서 내리 3선을 한 정치인 출신이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정치권을 떠났다. 같은 해 말 당시 정 원장이 생보협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자리를 민 원장이 차지했다.
물론, 국회에서 금융 관련 상임위원장(장관급)까지 역임한 인물들을 폄훼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국회에서 큰 틀을 잡는 것과 업계의 현장에서 실무 교육을 하는 건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교육기관이라는 것이 이미 수년간 검증된 커리큘럼이 있는 만큼, 뭔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연수원장에 정치권 인사가 선임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보험연수원은 보험산업 종사자 교육과 보험 관련 자격시험 등 업무를 맡는 실무 지원 기관이다. 국회의원 경력보단 보험산업에 관한 이해가 높은 전문가가 필요하다.
더욱이 정치권의 낙하산은 보험연수원의 발전을 후퇴시킨다.
정치권에서 내리는 인사는 보험산업보단 연수원장의 높은 연봉에 더 관심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정 전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 전 회장은 연수원장 임기를 채우지 않고 생보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수원장 자리를 노후 쉼터 정도로만 생각하는 정치인이 보험 교육 품질 제고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외부에서 보는 시선도 달갑지 않다. 정치인이 보험 유관 기관장을 맡는 것을 놓고 정피아(정치인+관피아)라고 수군댄다. 부끄러움은 보험산업 종사자의 몫이다.
다음 주면 원추위가 소집되고, 차기 연수원장 선임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우려되는 건 올해 초 발족한 여당의 공천관리위원회다. 불출마를 택한 정치인에게 연수원장 자리를 안배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
이번 원추위는 정치인 연수원장 선례를 끊을 중요한 기회다. 진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 새 연수원장에 추대되길 기대한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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