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모자라” KIA 대도약의 키플레이어는 30세 대기만성 스타…1루수 겸업? 특유의 겸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참 모자랍니다.”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30)은 야구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2023시즌을 뒤로 하고 2024시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루수 겸업 시도다.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1루 수비연습을 했는데, 내부의 평가가 좋았다.
이우성의 1루수 겸업은 의미가 크다. KIA가 베스트라인업을 가동할 때, 가장 취약한 지점이 1루다. 작년에 황대인과 변우혁에게 경쟁을 붙였지만, 시너지가 전혀 나지 않았다. 급기야 시즌 막판 오선우가 1루를 맡기도 했다.
이우성은 지난 시즌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다. 126경기서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39득점 OPS 0.780 득점권타율 0.320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우성이 외야수만 맡을 경우 현실적으로 향후 연간 126경기를 보장받기 어렵다.
최원준이 1루 겸업에 실패하면서 외야로 완전히 돌아섰다. 나성범은 다시 풀타임을 준비한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있다. 이창진과 고종욱도 있다. 외야 뎁스가 10개 구단 최강이다. 이우성이 1루수로 나선다면 타석 수도 좀 더 보장받을 수 있고, 1루의 생산력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한 마디로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엑스팩터이자 키플레이어다.
이우성이 1루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황대인과 변우혁도 건전한 긴장감을 가질 전망이다. 작년에 지지부진했던 황대인과 변우혁에게 이우성은 좋은 자극제다. 단, 외야수들의 활용 극대화와 1루 경쟁력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는, 아주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이우성의 1루 수비 완성도다. 이우성의 타격이 아무리 좋아도 1루 수비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면 출장시간을 많이 받기 어렵다. 현대야구에서 1루 수비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1루수가 은근히 할 일이 많다. 사실 변우혁이나 황대인도 1루 수비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우성의 1루 수비력은 중요한 변수다.
이우성은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귀국장에서 “한참 모자라다”라고 했다. 특유의 겸손이었지만, 실제 이우성의 1루 수비가 검증이 전혀 안 된 것도 사실이다. 단, 캔버라 및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완성도를 높일 시간은 충분히 있다.
이우성은 마무리캠프를 마칠 당시 타구를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고, 거의 10년 넘게 외야수만 하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1루수를 하는 것이라며 좀 더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연습만이 답이다. 성실함의 대명사이고, 기본적 야구센스가 뛰어난 편이라 1루수로 무난히 안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우성이 올해 1루수로 자리잡으면, 그의 야구인생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