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대출 관리에도… 5대 은행서 지난해 주담대 16.7조 폭증

박슬기 기자 2024. 1. 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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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도 지난해 5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이 1년새 1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29조8922억원으로 전년 말(513조1416억원)에 비해 1년 새 16조7506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고금리 기조에도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등을 완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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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망대 너머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도 지난해 5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이 1년새 1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바닥론이 확산하고 부동산 규제가 완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29조8922억원으로 전년 말(513조1416억원)에 비해 1년 새 16조7506억원 증가했다.

전월 말과 비교해선 한 달 만에 3조6699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전월(4조9958억원)보다 줄었지만 10월(3조3676억원)보다는 여전히 큰 수준이다.

이는 부동산 거래가 늘어난 결과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4649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한 해 거래량(1만5384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6조4851억원으로 전월 말(107조7191억원) 보다 1조2339억원, 전년 말(118조9763억원) 대비 12조4956억원 줄었다. 앞서 신용대출은 지난해 10월 6015억원 늘며 1년 1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가 다시 11월(-2233억원), 12월(-1조2239억원)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에 기 대출의 상환이 이어지고 주식,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 수요가 줄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4094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38억원 증가했다. 이는 8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지난해 말(692조5335억원)과 비교하면 1241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고금리 기조에도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등을 완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22년 12월부터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 제한을 풀고 보유주택·규제지역·주택가격별로 설정돼있었던 LTV 차등 적용 규제도 폐지했다. 지난해 초에는 서울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하고 규제지역을 대폭 해제하는 등 규제 완화 기조를 보였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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