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를 아시나요

이한듬 기자 2024. 1. 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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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알트 차이나' 거점, 인도네시아를 가다(1부)] ① 중국 대체할 생산기지·소비거점 주목

[편집자주]인도네시아가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대(對)중국 경제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수출 다변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위, 세계 16위 경제 대국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4위 규모의 인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테스트베드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해 생산거점과 소비시장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머니S는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해 인도네시아를 찾아 한국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봤다. 현지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도네시아 진출에 필요한 조언을 들었다.

지난 9월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사진
▶기사 게재 순서
<1부>
①'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를 아시나요
②니켈매장 1위 인니… K-배터리 생명줄 쥔 자원보고
<2부>
①[르포] 인니에 이식된 '제2의 포스코' 크라카타우포스코
②[인터뷰] "인니 철강 성장성 커… 투자 확대로 매출 2배 늘린다"
③[르포] LS전선의 아세안 전초기지 'LSAGI'를 가다
④[인터뷰] "인니, 플랜트 확대에 전선 수요 급증… 캐파 2배 늘릴 것"
⑤HD현대건설기계, 인니 사업 본격화… "현지 톱5 업체로 도약"
⑥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로 인도네시아 시장 정조준
⑦LX인터내셔널, '전략 지역' 인니서 미래 유망 사업 박차
⑧현대차그룹 '아세안 전동화 드라이브' 핵심 기지
<3부>
①[인터뷰] "인니 공략 만만찮아… 韓 기업, 중·일 네트워크 뚫어야"
②[인터뷰] "단기성과 지향, 인니서 100전 100패"
③[인터뷰] "기술력 뛰어난 韓 기업… 신도시 구축 프로젝트 함께 하고 싶다"
중국발(發) 경기침체 장기화와 공급망 리스크 확대, 미·중 패권다툼 심화 등의 문제가 겹치며 '탈(脫)중국'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크다.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공급망 확보를 위해 중국을 대체할 신시장 창출이 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알트 차이나' 거점으로 인도네시아가 주목받는다.


아세안 1위·세계 16위 경제 대국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아세안 최대 경제국의 지위를 공고히 하며 경제규모 확대로 지속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2022년 기준 경제성장률은 5.31%로 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3.3%)과 신흥국 평균 성장률(4.0%)을 뛰어 넘었다. 2023년, 2024년에도 5%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젊고 풍부한 인구를 보유해 생산 거점으로서의 활용 가치도 높다. 총인구 2억76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며 중위연령 29.7세,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약 70%인 '젊은 국가'이다. 인도네시아 중앙 통계국(BPS)에서 발표한 '2023 인도네시아 통계'에 따르면 월평균 급여는 307만 루피아, 한화 약 27만6000원 수준이다.

한국과의 교역규모도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월 발간한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교역액은 1973년 수교 당시 1억8500만달러에서 2022년 260억달러로 14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 규모는 2013년 이후 지난 10년간 평균 19.6% 이상 늘었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한국 기업들의 신사업 발굴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발표한 국가 로드맵인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을 통해 ▲자동차 ▲전자 ▲화학 ▲섬유 ▲식음료 ▲의료기기 ▲제약 등 7대 제조업 분야를 집중 육성, 2030년까지 세계 10대 산업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글로벌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2045년까지 466조루피아(약 42조원)를 들여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 사업도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다. 인도네시아는 현 수도인 자카르타가 지반 침하와 잦은 홍수로 자연재해에 취약해진 상태여서 동칼리만탄 지역으로 수도를 이전할 계획이다. 약 400㎢ 지역에 인구 150만명이 거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로와 상하수도, 공공기관, 대중교통, 통신, 산업·상업시설, 거주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해서 한국의 건설사, 통신기업 등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

고창현 코트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무역관 과장은 "이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한국의 세종시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의 롤모델이 됐다는 점"이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 기업들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소비시장 가치도 높아… 기업 투자 러시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 충분하다. 전체 인구 2억7600만명 가운데 68.6%명인 2억900만명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도 2018년 4100만루피아에서 2022년 4610만루피아로 연평균 6.4% 성장해 구매력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산층 인구는 매년 800만~900만명씩 늘고 있으며 100만달러 이상의 순자산 보유자도 매년 2000~3000명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2년 기준 인구 구성에서 소비성향이 높은 25세 미만 인구가 42.7%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점진적으로 중산층 대열에 합류하면 내수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 확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도시화율도 2030년에는 70%에 이를 전망이다. 주변국 태국(33.7%), 베트남(30.4%), 필리핀(48.6%), 중국(49.2%)보다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맞춤형 전략을 세워 현지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트라는 2023년 9월 발간한 '인도네시아 유망품목군 수출 확대 전략' 보고서에서 "최근 20년간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수입 대상국 중 상위권(4~9위)에만 위치하고 최상위권(3위권 내)에 등극하지는 못했다"며 "시장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유연한 대처를 통해 다음 레벨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를 단순 수출 대상국을 넘어선 협력 파트너로 인지해 양국 간 상생 경제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 증진 ▲호혜적 경제협력 지속 확대 및 미래 발전 파트너십 강화 ▲방산 협력의 공고화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인적 교류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 생산공장 철수 이후 집중된 베트남 생산 비중을 축소하고 인도네시아 생산을 기존 대비 50~7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현지 첫 생산 공장을 설립,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3.6%로 6위를 기록했고 전기차 시장에서는 56.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현대차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합작으로 짓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국내 기업인 20여명이 동행해 인도 정재계 관계자들과 함께 사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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