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전쟁’ 제3보험시장…생보사 ‘건강보험’ 영토 확장 본격화

박재찬 기자 2024. 1. 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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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신한라이프, 올해 첫 신상품으로 ‘건강보험’ 선봬
사진제공=각 사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제3보험인 ‘건강보험’을 올해 첫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그동안 손해보험사들이 강세를 보였던 제3보험시장에 대형 생보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보험업계의 제3보험 판매 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3일 삼성생명은 고객이 필요한 보장만 직접 선택해서 원하는 보험료로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이하 ‘다(多)모은 건강보험 S1’)을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다(多)모은 건강보험’에 인기 특약을 추가한 이 상품은 삼성생명 상품 중 최다 수준인 144개의 특약을 제공한다. 또 주보험 가입금액을 낮춘 대신 보험료 부담은 덜고, 다양한 특약을 신설해 시니어 질환 보장을 확대했다.

같은 날 한화생명도 고령화 시대의 고객 니즈를 겨냥, ‘종신’까지 주요 성인질환을 보장하는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선뵀다. 이 상품은 고객 니즈가 큰 암·뇌·심장 등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한편, 보험료는 대폭 저렴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합리적인 보험료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말 보험개발원이 생보업계에 제공한 뇌·심장질환에 대한 신 위험률을 업계 최초로 반영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동일한 보장에도 보험료를 약 50~60% 대폭 절감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여기에 경증 유병자를 위한 간편가입과 가입 후 계약전환까지 도입했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첫 신상품으로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등 개인의 보장 니즈에 따라 100여 가지 특약을 맞춤형으로 조립할 수 있는 통합 건강보험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출시했다.

이 상풍은 의무 특약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특약 없이 고객이 꼭 필요한 보장만 골라 ‘나만의 건강보험’을 설계할 수 있게 했고,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 보장 내용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암 진단부터 검사, 치료까지 모두 보장한다. 신한라이프는 과거 병력이 있어 보험 가입을 하지 못했던 유병자 고객을 위해 간편심사형(최대 80세까지 가입 가능)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생보업계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영업개시일 첫날 제3보험상품인 ‘건강보험’을 잇따라 출시한 것이다. 또 대형 4개사 중 유일하게 신상품을 내놓지 않은 교보생명의 신창재 의장도 제3보험에 대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신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통적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 니즈는 줄어드는 반면 생존 시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건강, 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되어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생명·손해보험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제3보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손보사들이 제3보험 판매에 주력했고, 생보사들은 생명보험 판매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생명보험 시장이 줄어들었고, MZ세대와 뉴실버세대가 주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생보사들은 제3보험 시장 성장 잠재력과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제3보험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8%대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생손보 합산 전체 보험산업 내 비중도 2010년 18.1%에서 2020년 25.1%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제3보험 진출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하반기 각 보험사 CEO(최고경영자) 42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명보험 CEO들은 향후 1~2년간 주력 상품으로 종신보험(38.0%)과 함께 건강보험(35.7%)을 꼽았다. 특히 건강보험을 꼽은 응답은 2022년 대비 29.5%보다 6%p 상승했다.

김철주 생보협회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생보업계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해야한다”며 “질병·상해보험 등 제3보험시장에서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 상품의 경쟁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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