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부터 치러야, ML 쉽지 않아" 前 빅리거 사령탑의 '일침'…'165km' 日 괴물의 포스팅 시점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는 쉽지 않다"
일본 '풀카운트'는 2일(이하 한국시각) 치바롯데 마린스 이구치 타다히토 감독의 신년 인터뷰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구치 감독은 '괴물' 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시기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릭스 버팔로스는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올해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닌 결과 지난달 22일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3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그리고 이제 그 바통을 이어 받을 선수로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유력하다.
사사키는 일본 내에서도 '괴물'로 불리는 선수로 지난 201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사사키는 첫 시즌에는 몸을 만드는 데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 등 단 한 번도 1군 무대에 서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2021년 데뷔해 11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의 성적을 남기며 가능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사키가 최고점을 찍은 것은 2022시즌이었다. 사사키는 시즌 초반 오릭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사사키는 무려 19개의 삼진을 솎아냈는데, 그 과정에서 1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다음 등판에서도 8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당시 사사키는 손가락 물집 부상 등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는 못했으나, 20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사사키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고, 자신의 아버지 기일에 국가대표로서 첫 승을 손에 넣는 등 일본 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올 시즌 초반 활약은 압권이었다. 사사키는 3~4월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로 시즌을 출발하는 등 양대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100탈삼진의 고지를 밟았고, 야마모토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퍼시픽리그 각종 타이틀을 휩쓸어 나갔다. 그러던 중 '고질병' 손가락 물집 증세로 공백기를 가진데 이어 내복사근이 파열되는 큰 부상까지 당하면서 예상치 못한 암초와 맞닥뜨렸다.
내복사근이 파열된 사사키는 시즌아웃이 유력해 보였지만, 괴물같은 회복력을 바탕으로 시즌 막바지 마운드로 돌아왔으나,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고, 15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그리고 시즌이 종료된 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일본의 경우 데뷔 1년차 때부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다만 25세 미만의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만 가능한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25세 미만의 선수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한정적이다. 반면 25세 이상의 선수들은 야마모토와 마찬가지로 큰 규모의 계약을 품에 안을 수 있다. 계약 규모에 따라 이적 '수수료'를 받는 구단 입장에서는 22세에 불과한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락할리 만무했고, 결국 사사키는 구단의 반대 속에서 포스팅이 불발됐다.
현재 사사키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해를 넘긴 시점까지 연봉 협상을 매듭짓지 못한 상황이다. 오타니가 큰 계약을 맺고, 야마모토가 잭팟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입성한 만큼 조급하고, 상실감이 큰 모양새.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는 사사키의 빅리그 진출을 위해 '서명운동'을 주장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렇다면 사사키의 빅리그 진출 시점은 언제가 될까.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구치 타다히토 감독은 "빠르면 2024시즌이 끝나는 오프시즌 포스팅이 허용될 것"이라며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미래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WBC 우승도 하고,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되면서 본인도 가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구치 감독은 현역 시절 빅리그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있다. 이구치 감독은 지난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치는 등 4시즌 동안 493경기에 출전해 494안타 44홈런 205타점 267득점 타율 0.267 OPS 0.739의 성적을 남겼다. 이구치 감독은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풀타임'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은 '6일 휴식 로테이션과 150이닝'을 목표로 내세우며 "2024시즌 사사키는 1년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 한다. 아직까지 사사키는 한 번도 풀타임을 던진 경험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는 쉽지 않다. 1년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경험이 없다. 그리고 구단을 납득시킬 성적도 남기지 못했다. 우승을 위해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2024년의 투구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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