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사업장들 선제 정리"... 건설사들 올해 목표 '생존'

배규민 기자, 김평화 기자 2024. 1. 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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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졌다.

지난해보다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고 기존 사업장도 금융사의 추가 신용공여 요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서다.

수주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본 PF로 넘어가기 어려운 사업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선제적으로 털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신규 수주는 더 엄격히 따져서 하고, 수주했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은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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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이 이달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 규모는 3956억원에 이른다. 내년 4분기까지 1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PF 보증 채무는 3조6027억 원에 육박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2023.12.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졌다. 위험 부담이 큰 사업장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또 경기에 따라 부침이 큰 국내 주택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또는 신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2일 관련업계의 올해 최대 경영 화두는 '내실 강화'다. 태영건설 사건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려 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견·중소사의 경우 생존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중견사들은 올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한다. 지난해보다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고 기존 사업장도 금융사의 추가 신용공여 요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서다.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한다. 수주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본 PF로 넘어가기 어려운 사업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선제적으로 털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신규 수주는 더 엄격히 따져서 하고, 수주했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은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착공 전인 현장은 계약서를 다시 확인하고 조합과 공사비 논의 등이 원활하지 않으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이 안 되는 곳은 빨리 정리하고, 되는 곳 위주로 진행하는 등 옥석을 가려서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급공사도 있고 자체 사업도 있는데 시장이 더 안 좋아질 것에 대비해 일을 확대하기 보다는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지난해 일부 건설사가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지만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 다른 관계자는 "예산 삭감 등 지난해보다 더한 긴축 경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의 위기감은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새벽부터 현장을 찾은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현장 중심으로 조직구조를 재편하고 경영 방침 중 하나를 '기반 사업 내실 강화'로 꼽았다. 그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내실 강화뿐 아니라 해외 시장이나 신사업으로도 적극 눈을 돌린다는 전략이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경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한 내실 경영'과 함께 '미래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미래사업준비팀을 신설했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소형모듈 원전 등 사업과 수소 등 미래 기술 개발과 함께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윤영준 사장은 그 일환으로 글로벌 전문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견사인 HL디앤아이한라는 부침이 큰 국내 건설 보다 지분 투자 등 비건설 부문 비중을 확대해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투자를 통해 최근 2022년 연간 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375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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