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尹 신년사에 “압도적 핵전력 확보에 정당성 부여” 즉각 반응
文에 “챙길 것 다 챙기며 제약 조성…까다로운 상대”
전·현직 대통령 비교하며 “우리에겐 더없는 호기” 비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내로 한미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신년사에 대해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다시 부여해 줬다”고 날을 세웠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윤 대통령을 향한 비방 수위를 높였다.
김 부부장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메시지’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지금 조선반도의 안보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에 반발한 후 약 2주만이다.
김 부부장은 시종일관 현재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김 부부장은 “집권 후 시종 ‘힘에 의한 평화‘를 떠들고 확장억제력증강과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몰념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백척간두에 올려놓은 것을 두고 입가진 사람마다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나는 ’찬양‘하고 싶다”며 “우리에게는 자위적이며 당위적인 불가항력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단단히 공헌한 특등공신으로 찬양받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에게 겁을 준다고 미국의 핵항공모함이며 핵잠수함,핵전략폭격기들을 숨 가쁘게 끌어들인 덕에 우리는 명분당당하고 실효성있게 자기의 군사력을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정권과 군대는 ‘소멸해야 할 주적’으로 규정하고 떠들어주었기에 우리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명백히 하고 대적관을 서리찬 총창처럼 더더욱 벼릴 수 있게 되었으며,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을 염불처럼 떠들어주었기에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통일과 같은 환상에 우리 사람들의 눈이 흐려지지 않게 각성시킬 수 있었으며, 제 먼저 9·19북남(남북)군사분야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주었기에 휴지장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 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윤 대통령을 비방했다.
김 부부장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어리숙한체하고 우리에게 바투 달라붙어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미국과 그 전쟁사환군들을 억제하기 위한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이러저러한 제약을 조성했다”면서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상대였고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핵과 미사일발사시험의 금지를 간청하고 돌아서서는 미국산 F-35A를 수십대씩 반입하고 여러척의 잠수함들을 취역시켰으며 상전에게 들어붙어 미사일사거리제한조치의 완전철페를 실현시키는 등 할 짓은 다한 것이 바로 문재인”이라며 “웃는 낯에 침을 못뱉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문재인의 그 겉발린 평화의지에 발목이 잡혀 우리가 전력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것은 큰 손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식에 가까울 정도로 용감한 윤석열이 대통령의 권좌를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두 번 없는 기회”라며 “문재인 때 밑진 것을 열배, 스무배 아니 그 이상으로 봉창할 수 있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지금 만족해하고 신뢰하는 막강한 군사력은 윤석열이 광적으로 보여준 군사적대결자세가 없었다면 또 거품 물고 내뱉은 우리 국가에 대한 붕괴와 응징 넋두리가 없었다면 사실상 그토록 짧은 기간 내에 키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군사력강화에 아무러한 보수도 요구치 않고 진함을 모르고 공헌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어찌 특등공신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북풍과 총풍을 일구며 부려대는 대결광태를 보면 가뜩이나 위태위태한 대한민국의 가냘픈 운명을 지난해에는 도마우에 올려놓았다면 올해는 아예 칠성판에 올리고야 말 기세”라고 비꼬았다.
이어 “자기의 행동, 내뱉는 언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겠는지조차 아무런 걱정이 없는 ‘용감한 대통령’이 출현한 것은 대한민국으로서는 어떨는지 아무튼 우리에게는 더없는 호기”라며 “나는 새해에도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국가의 군사적강세의 비약적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있는 기여’를 하겠다는데 대해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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