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의 봄', 계속될까] ②'돈봉투' vs '희생론'…여야 모두 생존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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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는 여야 '86세대의 생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 구속으로 본격화된 '돈봉투 의혹' 수사가, 여당에서는 하태경·장제원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중진 희생론'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검찰이 송 전 대표 구속 이후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소속 의원 20명에 대한 줄소환을 예고한 상황에서 특히 민주당 내 '운동권86'에 대한 교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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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86세대' 비판 확대에 퇴진론 비등
여당, '97세대'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
인요한 혁신위 '중진 희생론' 불씨 살아나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4.10 총선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는 여야 ‘86세대의 생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 구속으로 본격화된 '돈봉투 의혹' 수사가, 여당에서는 하태경·장제원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중진 희생론'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검찰이 송 전 대표 구속 이후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소속 의원 20명에 대한 줄소환을 예고한 상황에서 특히 민주당 내 '운동권86'에 대한 교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그와 측근들이 돈봉투 20개를 의원들에게 뿌렸다는 사건이다. 부외 선거자금 6000여만원이 동원됐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핵심 관련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현재 무소속), 압수수색을 받은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모두 대표적인 '운동권86'(운동권 출신 86세대)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 중 윤 의원은 의혹이 불거지자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탈당했으나 결국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12월 18일 검찰은 윤 의원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곧 선고 공판이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수수 의심자로 김병욱·안호영·이용빈·박영순 의원 등 다른 '운동권86' 의원도 지목하고 있어 운동권 출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현재 컷오프(공천배제) 등 돈봉투 의혹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일체 미루고 있어 '운동권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돈봉투 의혹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해 당내 공천 감점 기준(성희롱·갑질·음주운전·채용비리·금품수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당 지도부 입장이다. 그러나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국민적 눈높이에서 (당의 태도는) 결국 '제 식구 감싸기', '내로남불'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온정주의로 접근한다면 (돈봉투 의혹은) '운동권86' 문제를 넘어 '86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결국 이재명 대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본인이 86세대(63년생, 중앙 법대 82)로 분류되는 데다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어, 의혹 관련자들의 '선당후사'를 요구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는 "본인도 (사법리스크로) 물러나지 않는데 나머지(돈봉투 의혹 관련자)가 순순히 물러나겠느냐"며 "결국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 한 '돈봉투 의혹', '86용퇴론'은 공회전만 거듭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당에서는 장제원·하태경 의원의 불출마·험지출마 선언과 '한동훈 비대위' 출범으로 '중진 희생론'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장·하 의원은 공교롭게도 여당 내 '86세대'로 분류된다. 하 의원은 '운동권86' 중 주사파 계열에서 우파로 전향한 인사다.
현재 여당 전체 중진(3선 이상) 30명 중 '86세대'는 모두 16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희생론이 불기 시작하면 3선 박대출(61년생)·조해진(63년생) 의원, 5선 조경태(68년생) 의원 등 이른바 '영남86'이 희생 대상에 오를 수 있다.
한 여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한동훈 비대위 등장과 함께 총선을 위한 인적 쇄신 조짐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며 "영남권 중진들이 본격적인 희생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김기현 의원(59년생)은 울산 출마 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쇄신이 진통을 겪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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