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면역항암제 치료하는 위암 환자, 항생제는 금물

지용준 기자 2024. 1. 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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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환자가 면역항암제로 치료를 시작할 때 항생제 투여 시 환자의 생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 환자의 면역 항암제 치료 전 항생제 노출력이 치료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환자 치료에 있어 개인 특성을 고려해 보다 향상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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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위암 발병률은 아시아에서 특히 높다. 위암은 국내에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위(10.8%)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위암 환자가 면역항암제로 치료를 시작할 때 항생제 투여 시 환자의 생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주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한 환자는 노출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전체 생존율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3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정민규·김창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교수와 정희철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 신수진 연세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기 전 항생제 노출에 대한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국의 위암 발병률은 아시아에서 특히 높다. 한국에서는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위(10.8%)를 기록했다. 발병 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한 진행성 위암이거나 재발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 내외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옵디보, 키트루다 등 면역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위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과 전체적인 생존율은 증가했다. 하지만 면역 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데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은 진행성 위암 환자 253명을 대상으로 치료 성적을 분석해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기 전 28일 이내에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들에서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이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각각 65%, 55%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약받은 환자들에서는 투약 전 28일 이내에 항생제 노출과 치료 성적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혈액과 분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면역 항암제 투약 이전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군에서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암세포에 대항하는 T세포의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 환자의 면역 항암제 치료 전 항생제 노출력이 치료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환자 치료에 있어 개인 특성을 고려해 보다 향상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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