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관위원장에 쏠린 눈…한동훈의 선택은
비정치인들 물망…'86 기득권 청산' 추동력
"결과적으로 법조인"…'도로 용산팀' 전망도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말까지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한 가운데, 남은 요직인 공천관리위원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사무총장·비대위원 등 당직에 초선·70년대생과 같은 신선한 인물을 대거 등용한 만큼, 공관위원장도 법조계 출신 혹은 당 고문급들이 맡아왔던 그간 관례를 깨고 '뉴페이스'를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입김을 얼마나 피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입맛에 맞는 전통적 인사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은 총선 90일 전까지 공관위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이달 10일이 시한인만큼 정치권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늦어도 이번주 후반부에는 공관위원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중앙당 신년인사회에서 공관위원장 인선을 두고 "공천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보여야 한다. 또 하나는 그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그 두가지를 균형있게 보려 할 것이고 그를 충분히 해내주실 분을 신중하게 고르겠다"고 한 바 있다.
이같은 전날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 취지는 그가 지금까진 발표한 주요 당직 인선 면면에서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6일 취임사에서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워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한 한 비대위원장의 당직 인선은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명직 비대위원 8명 중 7명을 70년대생으로 채우고, 총선 당 사무를 지휘할 사무총장에도 원내대변인직을 수행중이었던 69년생 초선 장동혁 의원을 전격 지명했다.
또 그간 당 중진 의원이 맡아온 여의도연구원장에도 외부 인사인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전문기자를 임명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당직 임명 기조대로 공관위원장까지 비정치인을 임명한다면 그가 이제까지 강조해왔던 당 혁신과 '86 기득권 청산' 등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2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공관위원장으로 비정치인인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임명한 상황"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이 본인의 혁신 의지를 더 잘 관철하기 위해선 공관위원장에 비정치인을 임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한 비대위원장 입장에선 민주당이 내세운 교수보다 더 동적인 인물을 찾아야 할 수 있다"면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정도의 국민적 인지도와 정무 소통 능력을 갖춘 비정치인이 적임자일텐데 이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권에서 공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안대희 전 대법관·정상명 전 검찰총장 등 법조인 출신과 함께 여권 원로급 정치인으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김황식 전 국무총리, 비정치인으로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당 주류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줄곧 '쇄신, 기득권 청산'을 강조해온만큼 비정치인 공관위원장 임명에 조금 더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치인·비정치인 각자 장점이 있다"면서도 "한 비대위원장이 세대교체와 신선함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공천 잡음, 특혜 등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걸리지 않을 사람이 오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다"며 "이름값보다도 실제 행동으로, 그 공정성으로 이기는 공천을 담보해 낼 수있는 사람, 그런 분을 모셔오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비주류 초선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 당직 인선을 볼 때 공관위원장 인선도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통화에서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이 어떻게 보면 파격이라고 볼 수 있어도 결과적으로는 모두 법률가 출신"이라며 "공관위원장 역시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용산과 팀워크가 맞는 사람을 데려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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