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이미 썼다…용띠女 리더들 올해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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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명을 변경한 김정수 부회장과 유업계 첫 여성 CEO 타이틀을 보유한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의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1964년 용띠라는 점이다.
부회장 명함을 가진 오너가의 일원이라는 점도 같다.
사상 최대 실적에는 김정수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3월 승진한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출산율 저하로 침몰하고 있는 유(乳)업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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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명을 변경한 김정수 부회장과 유업계 첫 여성 CEO 타이틀을 보유한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의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1964년 용띠라는 점이다. 부회장 명함을 가진 오너가의 일원이라는 점도 같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혁신형 제품 개발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영자라는 점에서 침체한 소비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상 최대 실적에는 김정수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매운 볶음면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라면시장의 불문율을 깨고 히트작 '불닭' 시리즈를 만든 이가 김 부회장이다. 그는 2011년 명동에서 젊은이들이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반응에 착안해 기존에 없는 강한 매운맛 라면 개발을 주도했다.
1980년대 이후 농심 등 경쟁사에 뒤처지며 내리막길을 걷던 삼양식품은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의 성공으로 대표적인 식품수출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불닭의 인기를 장기적 관점으로 보고 2018년부터 2400억원을 투입해 밀양공장을 지은 것도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이런 공로로 김 부회장은 2022년 1월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남편인 전인장 회장과 부부경영을 펼쳤었다. 하지만 2020년 전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1년 김 부회장만 특별사면 대상이 돼 취업제한이 해제되면서 경영에 복귀했다. 복귀 후 수출 드라이브 전략과 함께 주주 친화적 정책, 글로벌에 통용되는 사명변경 등 삼양식품을 새로운 회사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제품은 김 부회장이 개발을 주도한 셀렉스다. 2018년 노인용 단백질 보충제로 개발했다가 성인 영양식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제품이다. 출산율 저하로 분유 소비가 감소하고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급식우유 매출이 급감하면서 유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던 시점에 셀렉스의 성공은 대표적 혁신사례로 꼽힌다.
셀렉스의 성공으로 경쟁사들도 잇따라 성인용 단백질 음료시장에 뛰어들면서 김 부회장은 신시장 개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미국 대체음료 브랜드인 '아몬드 브리즈'의 국내 도입과 귀리 등을 원료로 하는 식물성 대체유 '어메이징 오트' 출시 역시 김 부회장이 주도해 시장을 키운 사업이다. 특히 수출이 어려운 유업계에서 중국 스타벅스에 수출하는 등 해외 매출을 올리는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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