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홍백가합전 주인공은 K팝 스타들

윤수정 기자 2024. 1. 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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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즈 수장 성착취 문제 드러나 44년 만에 소속 가수 출연 못해

“기미와 간페키데 규쿄쿠노 아이도루(君は完璧で究極のアイドル·너는 완벽한 궁극의 아이돌)!”

지난달 31일 오후 11시(현지 시각) 일본 최대 새해맞이 방송 ‘NHK 74회 홍백가합전’에선 일본 그룹 ‘요아소비’의 곡 ‘아이돌’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화면에 비친 무대 앞줄을 뉴진스,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등 K팝 그룹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노기자카46, BEFIRST 등 J팝 그룹은 뒷줄에 자리했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 “홍백가합전이 K팝에 장악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31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새해맞이 방송 '홍백가합전'에 특별 출연한 K팝 걸그룹 뉴진스. 매해 최고 인기 가수만 출연하는 홍백가합전에 일본 데뷔 음반도 내지 않은 뉴진스가 출연한 것에 대해 현지에선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NHK

NHK홍백가합전은 ‘일본 대중음악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현지 최고 권위 새해맞이 방송. 출연진이 매해 마지막 날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 무대를 겨룬다. 출연 명단에 오르는 것 자체가 ‘당해 최고 인기 가수’란 영광처럼 여겨진다.

이번에는 ‘역대 최다 K팝 관련 그룹’이 출연했다. 르세라핌, 트와이스 유닛 멤버 미사모,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뉴진스, 전 멤버가 일본인이지만 한국 기획사 JYP 소속인 니쥬, CJ ENM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JO1까지 총 7팀이 이름을 올렸다. 뉴진스는 일본 공식 데뷔 전인데도 영국 록 그룹 ‘퀸’과 함께 특별 초청가수로 출연했다. 일간 SPA!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본 데뷔 음반 한 장 내지 않은 그룹의 홍백전 출연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반면 “매년 홍백가합전 시청률에 기여한다”는 평을 받던 ‘자니즈’ 소속 그룹은 최종 출연진 44팀에 단 한 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1979년 이래 44년 만의 자니즈 출연 제로”라며 “최근 불거졌던 자니즈 수장 고 자니 키타의 성착취 문제에 대한 해외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선 “홍백가합전이 시청률 하락 구원 투수로 K팝을 사용 중”이란 분석도 나온다. 1960~1970년대 70~80%대에 이르렀던 홍백가합전 시청률은 2021년 역대 최저 시청률(34.3%)을 기록했다. K팝 7팀이 나왔지만 이번 홍백가합전 시청률은 31.9%로 더 떨어졌다. 일본 현지 네티즌 사이에선 “그나마 K팝 팀이 대거 나온 요아소비 무대 영상이 X(구 트위터) 글로벌 트렌드 검색 2위에 오르며 선방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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