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일정 일부 취소 “李대표 빠른 회복 기원”

[이재명 대표 피습] 이낙연, 탈당 선언 보류하기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당정은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용납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규탄했다. 또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듣고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며 “아울러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내가 습격당했을 때처럼 생각해 주는 것이 국민의힘이 동료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대전과 대구를 찾았는데,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이 발생하자 이날 저녁에 예정돼 있던 일정은 일부 취소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대전은 우리 당에 언제나 역전 승리의 상징이었다”며 “우리가 반드시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대구에서 열린 대구시당·경북도당 합동 신년 인사회에선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했다.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대표님의 빠른 회복을 거듭 기원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의원 4인이 모인 ‘원칙과 상식’은 당초 이번 주 내에 탈당 등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 피습 사건으로 입장 발표를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이 대표의 피습은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라며 “빠른 회복을 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