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도 '이재명 피습' 일제히 타전…'정치양극화' 배경 지목(종합)

김현 특파원 권영미 기자 2024. 1. 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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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피습된 사태에 대해 외신들이 일제히 '한국의 야당 대표가 흉기에 찔렸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CNN은 이날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한 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사건을 상세히 옮기면서 "한국의 정치는 특히 최근 몇년간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 분열됐다"고 이번 사건의 배경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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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BBC 등 속보 타전…"정치 폭력 역사 길어"
박근혜·리퍼트·송영길 피습 사건 소개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60대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뒤 쓰러져 있다. (부산일보 제공) 2023.1.2/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김현 특파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피습된 사태에 대해 외신들이 일제히 '한국의 야당 대표가 흉기에 찔렸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로이터통신 등 여러 언론들은 사건이 발생하자 긴급 속보로 이 소식을 전했고, 그후 사건의 전말과 배경, 파장 등을 담은 기사들을 속속 내고 있다.

미국 CNN은 이날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한 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사건을 상세히 옮기면서 "한국의 정치는 특히 최근 몇년간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 분열됐다"고 이번 사건의 배경을 짚었다.

CNN은 이 대표를 태운 구급차가 서울대병원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힘내세요"라고 외쳤다고 전했고, 경찰청이 성명을 통해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 인사'들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사건 경위 등을 자세히 전한 뒤 "한국의 야당을 이끄는 정치인이 된 노동 변호사 출신 이 대표는 2022년 대선에서 한국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로 윤 대통령에게 패했다"고 소개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피습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당국에 수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정치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분열과 쓰라림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큰 비판자 중 한명"이라고 이 대표를 표현하면서 이날 공격이 "4월의 국회의원 선거를 몇달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한국의 정치 양극화를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한국 정치는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으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이재명 당대표의 지지자들 사이의 적대감은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또 지난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 2015년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피습, 2022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피습 등을 거론하며 "한국은 비교적 안전한 나라"지만, "정치·외교 인사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NBC 방송도 한국 경찰 등을 인용해 이 대표가 피습을 당했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황은 아니라며 이 대표가 현재 의식이 있고 다행히 출혈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입은 상처 길이가 0.5인치(1.27㎝) 미만이라고 밝혔다고 NBC는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총기 소지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있고 전반적인 폭력 범죄율은 매우 낮지만, 한국은 다른 유형의 무기와 관련된 정치적 폭력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썼다. 가디언은 정치인들이 당한 폭력 뿐 아니라 1980년 군부의 정권 장악에 반대한 학생 봉기의 무자비한 진압, 광주 공수부대 등의 손에 시민 수백명이 사망한 것도 정치적 폭력의 예로 들었다.

일본 NHK는 이 대표가 2022년 대선에게 윤석열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고 그후 당대표를 맡고 있다면서 "올해 4월에 총선거를 앞두고 있어 여야의 간부가 각지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불상의 한 남성에게 흉기 습격을 당했다. 이 남성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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