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재명 습격범, 묻지마 테러 아닌 정치적 목적 있는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대표 급습 피의자인 김모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연합뉴스

범죄심리 전문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 편집증적 성향이 상당히 진행된 자에 의한 ‘계획적 테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단순한 묻지마 테러는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교수는 “(범인이) 꽤 오랫동안 피해자의 일상을 계속 예의주시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정신질환에 기인한 묻지마 테러로 보기는 어렵고 나름의 정치적 목적이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범행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목표로 한 테러 사건인 것은 틀림없다”며 “(범행을 계획하려면) 정보 검색 능력도 있어야 하고, 유세의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서 파악해야 한다. 더군다나 유세의 정보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데,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 추정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 교수는 피의자에 대해 “편집증적인 사고가 굉장히 진행 중에 있는 사람은 틀림이 없다”고 했다. 그는 “유명한 분들을 범행 대상을 삼는 사람들은 일종의 편집증적인 사고는 틀림없이 하고 있다”며 “(정치인이) 뭔가를 잘못했다는 생각에 몰두해 이와 같은 행위를 하거나 계획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에 대한 테러가 잦은 이유로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일종의 정치 혐오증 같은 게 결국은 정치인들에 대한 적대감, 나아가서 이런 구체적인 테러 행위까지 이어지는 건 아닌지 상당히 걱정스러운 양상”이라고 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좀 더 수사를 해서 목적, 경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정치인 대상의 테러는 있어서는 안 되는 천인공노할 일이며 공인이라는 이유로 공격받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대표 급습 피의자인 김모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