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 피의자는 공인중개사…사무소엔 불태운 흔적과 '내용증명' 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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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했던 혐의를 받는 김모씨(67)의 직업이 공인중개사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6일 전에도 원룸 매매 계약을 중개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에도 원룸 임대계약을 중개하는 등 범행 직전까지 평소처럼 중개업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9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이 대표의 좌측 목 부위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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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했던 혐의를 받는 김모씨(67)의 직업이 공인중개사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6일 전에도 원룸 매매 계약을 중개했다.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2일 저녁 8시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방문한 김씨의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영업 중'이라는 팻말이 걸려있지만 운영은 하지 않는 상태였다. 사무소 내부도 어두컴컴했다.
김씨 사무소 정문엔 모 은행에서 보낸 '내용증명' 우편물 도착안내서가 꽂혀있었다. 도착 시각은 이날 오전 11시48분으로 김씨가 범행을 저지른 후 경찰에 체포된 후였다. 은행은 보통 수령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때 내용증명을 보낸다.
김씨의 사무소 뒷문 옆에는 파란색 쓰레기 소각통이 있었다. 소각통의 절반 이상은 페인트가 벗겨진 상태였다. 소각통 안에는 녹슨 철판과 불에 타 녹은 은박지로 추정되는 물질이 있었다. 주변에는 담배꽁초 수십 개가 버려져 있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에도 원룸 임대계약을 중개하는 등 범행 직전까지 평소처럼 중개업을 했다.
김씨는 부동산 중개업 경력만 24년 차다. 김씨는 2000년도에 시행한 제1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그는 2012년부터 이곳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했다. 올해로 아산에서만 개업 12년 차다.
김씨는 사무소 보증금 500만원, 월세 50만원을 내고 있었다. 이 곳 건물 임대인 전모씨는 이 월세가 평균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근 전씨에게 "연말까지(2023년 12월말) 가게를 정리해주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웃들은 김씨가 성실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김씨는 점잖고 말이 별로 없는 조용한 사람이었다"며 "정치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모난 점이 없고 성실했다"며 "밤 8~9시쯤 퇴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출근했다"고 했다.
김씨 사무소 도보 3초 거리에 있는 한 서점의 사장 홍모씨도 "김씨와 이웃인데 김씨가 인사를 한 번도 안 했다. 그가 먼저 인사를 건 적도 없다"며 "김씨가 평소 조용한 성격이라서 이재명 피습 사건의 가해자라는 것을 알고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의 주거지는 사무소 인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웃들은 김씨는 은색 국산차량을 운전하며 차를 항상 사무소 앞에 주차한 뒤 집에 걸어서 귀가했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뒤 부산경찰청에서 구금된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9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이 대표의 좌측 목 부위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내가 이재명'이라고 쓴 띠를 머리에 두르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외치며 다가간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이 대표는 시찰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었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총 길이 18㎝, 날 길이 13㎝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전 자신이 입던 재킷 상단 주머니에 흉기를 감추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구입했다"며 "(이 대표를) 살해할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최근 부산을 방문했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하지 않았고 전과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충남)=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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