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05년생 LPL 제우스 '쉬어' 쉬원제, 데뷔전 모습은?

이솔 기자 2024. 1. 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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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쉬원제, 사진=징동 게이밍(JDG)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물론 이벤트성 대회에 가까운 데마시아컵이라지만, 정말 예상 외였다. 

지난 1일 오후 6시 펼쳐진 데마시아컵 8강 2일차 경기에서는 징동 게이밍(JDG)이 탑 이스포츠(TES)와 라이벌전을 펼친 끝에 3-2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JDG의 '룰러' 박재혁 보다도 더 눈길을 끌었던 선수는 바로 탑 라인에 등장한 '쉬어' 쉬원제였다. 중국에서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만 18세가 되자마자 징동 게이밍 1군에 입단한 그는 징동이 외부 유출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키워 온 탑 라이너였다.

그의 공식전 첫 상대는 369였다. 369는 지난 시즌 JDG의 탑 라이너를 맡았던 전임자이자, 중국에서는 더샤이-빈과 함께 최고의 탑 라이너로 묶이며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

엄연히 말해 이날 369의 주사위는 '333'에 가까웠다. 1세트에서는 아트록스로 알 수 없는 교전을 시도하다 두 차례나 홀로 사망했으며, 특히 두 번째 전사 장면에서는 상대 4명이 타워를 끼고 도주하는 상황에서 이를 홀로 추격하려다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럼에도 쉬원제는 369와의 라인전을 반반으로 맞춰갔으며, 5-5 교전에서도 이렇다 할 실수 없이 단단히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2세트에서는 라이즈라는, 럼블의 상성으로 꺼낼 수 있는 픽을 준비했으나 상대가 369였던 탓에 유효타를 먹이지는 못했다. 도리어 라인전에서의 갱킹, 그리고 바텀과 탑 라인에서 한 번씩 끊긴 관계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라인전과 한타 단계에서 지적할 부분은 많지 않았다. 유일한 지적거리는 두 번째 사망 과정에서 '차원 관문(R)'을 사용한 뒤 존야를 사용, 패치 전 라이즈의 콤보를 혼동한 듯한 시도로 다소 허무하게 사망했다는 점이다. 라이즈를 못 한다기 보다는, '궁극기로 갱킹이나 습격을 회피할 수 있는 각을 잘 보지 못한다' 정도였다.

3세트에서는 캐리 롤을 맡아 이를 충실히 이행해내며 MVP를 수상했다. 시작부터 탑 라인을 키운 정글러 매기가 계속해서 탑 싸움을 걸었고, 369의 아트록스에게 2데스를 안기며 '탑 캐리'구도를 만들어냈다.

쉬어 쉬원제, 사진=징동 게이밍(JDG) 공식 웨이보

특히 정글러를 이용할 줄 안다는 점이 무서웠다.

19분경 용 교전에서 정글러 매기와 타이밍을 맞춘 돌격을 시도, 소소한 교전 승리를 이끌었으며, 후속 상황에서 크렘의 오리아나와 대치하던 가운데 상대를 유인-처치하며 또 한 번의 유효타를 가했다. 라인에서 먼저 유리한(4킬 1어시스트) 상황을 만들어내고, 이를 정글러를 불러 극대화시킴으로써 게임을 굴리는 법을 아는 라이너였다. 마치 2015년, 탑 라이너 스멥 송경호와 천하를 두고 다퉜던 마린 장경환의 모습이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4세트에서는 미세한 단점이 있었다. 상대 정글러 티안이 '2렙 갱킹 최강' 자르반임에도 이를 예상하지 못했던 듯 탑 라인에서 적극적으로 딜교환을 시도하다 사망했다. 아군 정글러가 세주아니였던 만큼 2-2, 혹은 1-2를 염두에 둬야 했으나 369의 도발성 딜 교환에 너무 신경쓴 나머지 이를 놓쳤다. 결국 라인전 주도권을 한 번 내준 상황에서 노련한 369의 경기운영에 말리며 아쉽게 패배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전반적으로 팽팽한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369의 그라가스를 단 7분 30초만에 솔로킬하는 대활약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아냈다.

비록 경기는 정글러 매기의 고전 속에 백중세로 향했고, 룰러의 맹활약으로 끝내 승리를 거뒀으나 쉬어 또한 탑 라인에서 369라는 리그 최강급 선수에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전혀 탑 라인에서 369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아직 T1 '제우스' 최우제와 대적할 만한 선수까지는 아니었으나, 제우스보다 한 살 어린, 벌써부터 라인전의 기본기가 완성된 선수라는 점은 LPL 팬들에게 모처럼만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래는 쉬원제의 데마시아컵 데뷔전 성적.

1세트 레넥톤 2/1/6(킬/데스/어시스트), CS 314, 가한 데미지 15763, 받은 데미지 30766, 데미지-골드 전환율 107%.

2세트 라이즈 1/3/1, CS 352, 가한데미지 13450, 받은 데미지 20385, 데미지-골드 전환율 82%.

3세트 잭스 11/1/12, CS 286, 가한 데미지 33011, 받은 데미지 21337, 데미지-골드 전환율 198%.

4세트 레넥톤 2/4/1, CS 233, 가한 데미지 15513, 받은 데미지 24692, 데미지-골드 전환율 155%.

5세트 잭스 3/4/9, CS 302, 가한 데미지 25488, 받은 데미지 27212, 데미지-골드 전환율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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