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노량에서 서울의 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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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과 '노량-죽음의 바다'가 새해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전두환 등 군 사조직 하나회가 주도한 쿠데타가 배경이다.
서울의 봄 141분, 노량 153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영화에 담긴 서사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영화 서울의 봄과 노량을 통해 현재 진행형 인간의 역사를 만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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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과 ‘노량-죽음의 바다’가 새해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서 서울의 봄은 1200만 관객을 기록했고, 노량은 370만 명을 넘었다. 이들 영화는 역사가 스포일러다. 그런데 결과가 뻔한 이들 영화가 흥행하게 된 까닭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문득 두 영화의 공통점이 궁금해졌다.
영화 노량은 1598년 12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전두환 등 군 사조직 하나회가 주도한 쿠데타가 배경이다. 이들 영화의 역사적 시차는 380년이지만, 대표적인 공통점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이 지켜야 하는 책무의 막중함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봄에서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군인의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참군인의 모습도 그려진다. 신군부의 기세에 눌려 눈치만 보는 기회주의적 군상들도 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반역사적 행태를 저지른 신군부에 대해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또한 정의로운 군인의 길을 걸었음에도 결국 참담한 처지로 몰리는 이들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노량은 치열한 전투에서 죽음을 맞는 이순신의 비장함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서울의 봄 141분, 노량 153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영화에 담긴 서사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하극상에 의한 군사 쿠데타의 전말이 영화의 극적 요소와 결합하여 40여년 전의 역사적 순간을 실감 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나아가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도 묻고 있다.
E.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고, 독일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 운동에 투신한 프랑스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는 “역사의 대상은 인간이다”라고 했다. 역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그 주체는 인간이다. 우리는 영화 서울의 봄과 노량을 통해 현재 진행형 인간의 역사를 만나고 있는 셈이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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