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승승장구↔중국 大추락! 30년 전 피파랭킹은 中 > 日…30년 동안 무슨 일이!
중국, 피파랭킹 150위 홍콩에도 패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과 일본 대표팀의 수준은 엇비슷했다. 피지컬에서 앞서는 중국이 일본보다 조금 앞서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과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톱을 다퉜고, 이란 등 또 다른 중동 팀들이 뒤를 쫓았다. 중국은 아시아 톱클래스에 진입하기 위해 애썼다.
1994년 5월 17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랭킹에서 중국은 53위에 자리했다. 아시아에서 3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35위), 한국(37위)에 이어 아시아 3위를 차지했다. 54위로 떨어진 일본을 밀어내고 아시아 4강에 포함됐다. 당시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 아니었다.
약 30년이 지난 현재 중국은 아시아 2류로 추락했다. 피파랭킹 70~80위권을 맴돌며 좀처럼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2002 한일월드컵 본선에 오르기도 했지만 '반짝'이었다. 한국에 계속 밀리며 '공한증'을 느꼈고, 일본에 추월을 허용한 지 오래다. 중동의 강호들과 대결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고,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팀들과 대결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중국은 1일(이하 한국 시각) 홍콩과 대결에서 1-2로 졌다. 13일 개막하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대비해 치른 평가전에서 피파랭킹 150위 홍콩에 무릎을 꿇었다. 승부차기 패배를 제외하면 무려 39년 만에 홍콩에 졌다. 지난해 12월 30일 오만과 친선전에서 0-2로 진 후 또다시 충격패를 당했다. 아시안컵 전망이 어둡다.
2023년 12월 21일 발표된 피파랭킹에서 중국은 79위에 자리했다. 상향평준화를 이룬 아시아에서 톱10 밖으로 밀렸다. 아시아 11위로 처지며 체면을 구겼다. 반면에 일본은 17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고 랭킹을 지키며 톱10 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일본 뒤로 이란, 한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줄을 섰다.
일본의 성장세가 놀랍다. 1993년 일본프로축구 J리그를 출범하고,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며 발전을 꾀한 일본은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섰다.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고, 2000년대 들어서 아시아 최강 입지를 굳혔다. 1992년 자국에서 치른 아시안컵 우승을 시작으로 2000년, 2004년, 2011년 아시안컵 정상을 정복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최근 또 한번의 도약에 성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A매치 9연승을 내달렸다. 독일과 리턴매치에서 4-1 대승을 올렸고, 유럽 원정에서 튀르키예를 4-2로 제압했다. 캐나다(4-1 승)와 튀니지(2-0 승)를 완파한 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3연속 5-0 대승을 챙겼다. '탈아시아급'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약 30년 동안 중국은 더욱 추락했고, 일본은 세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발전했다. 중국은 슈퍼리그를 출범했으나 과도한 투자와 관리 부실 문제가 터져나왔고, 대표팀은 경쟁력을 잃었다. 반대로 일본은 J리그의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대표팀 장기 플랜을 실천하며 조금씩 성장했다. 30년 전 엇비슷하게 보였던 중국과 일본. 현재 위상은 눈에 띌 정도로 엄청나게 벌어졌다.
[중국-일본 피파랭킹 비교(위), 중국 대표팀(중간), 일본 대표팀. 사진=피파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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