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의원 시절 SNS에 “독도 영유권 분쟁 있는 건 사실” 글 논란

軍정신교육교재 ‘독도’ 사달 난 직후
과거 부적절한 본인 글 재조명 ‘난감’
언론취재 시작되자 해당 글 비공개로

신원식 국방부 장관. [매경DB 자료사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해 페이스북에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쓴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신 장관은 작년 3월 페이스북에 올린 ‘국방위 유감, 이재명 대표에게 드리는 5가지 공개 질문’ 글에서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지금 한일 간에 과거사,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일본이 제기하는 ‘독도 영유권 분쟁’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역대 정부 입장과도 배치되는 언급이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에도 반일(反日) 선동과 친일몰이에 주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이미 사라진 과거완료형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에 기대어 저질적인 반일선동의 죽창가만 열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신 장관의 해당 페이스북 글은 비공개로 전환돼 볼 수 없는 상태다.

국방부가 지난 연말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하는 사달을 낸 직후 신 장관이 과거 부적절한 글을 쓴 사실까지 드러나며 논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의원 시절이던 작년 3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 글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연합뉴스]

신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문제가 된 정신교육 교재와 관련해 “우리 장병들이 (독도와 관련해)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전량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신 장관은 “장관으로서 사전에 꼼꼼히 살폈어야 하는데 살피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지만, 의원 시절 독도와 관련해 부적절한 글을 쓴 사실이 재조명되며 또다시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이날 국방부는 문제가 된 신 장관의 과거 글에 대해 “일본이 영토 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국방부는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은 불변하는 사실이며, 국방부와 우리 군의 독도 수호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