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일본 해안에서 집단 폐사한 정어리떼, 대재앙의 전조인가?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다음 팩트체크는 무엇인가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최근 일본 홋카이도 해안에서 정어리 떼가 집단 폐사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중국 일부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영향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를 확인해 봤습니다. 지난 7일 NHK와 아사히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해안에 대부분 정어리와 고등어인 죽은 물고기가 해변 1km를 덮을 정도로 떠밀려 왔다."는 속보를 전했습니다. 이어, "대량 사망 원인은 아직 불확실하며, 시가 현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생선을 먹지 말라고 권고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미국 AP와 ABC, 영국 BBC 등 해외 언론도 다수 보도했는데, 특히 중국신문망, 광명망,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이 앞 다투어 전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집단 폐사의 원인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다고 보도했지만, 미러(the Mirror)와 데일리메일(Daily Mail) 등 일부 매체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은 물론 심지어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같은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 최휘> 일본 내에서 속보로 전해졌으니, 일본 정부의 공식반응이 있었겠죠.
◆ 송영훈> 일본 수산청은 "처리수 방출과 관련해서 수산청은 주로 물고기를, 환경성은 주로 해수를 포함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모두 검출 한계치 미만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번과 같은 물고기 집단 폐사 사례는 과거에도 각지에서 일어났다. 수온 저하나 포식자에게 쫓긴 결과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처리수의 영향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일본 외무성은 영국 재외공관을 통해 데일리메일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외무성 주장처럼 정어리 집단 폐사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18일 일본 남쪽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 항구에서 10톤가량의 정어리 집단폐사가 있었는데, 해당 지역은 원전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보다 한국에 훨씬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또 지난 2월 7일에는 니가타 이토가와시 해안에서도 정어리 집단 폐사 사례가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가 시작된 8월 24일보다 이전이며 장소도 후쿠시마 해안과 반대쪽입니다. 며칠 후인 2월 13일에는 토야마 다카오카시, 앞서 1월 15일에는 홋카이도 오오츠크 기타미시,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2021년 2월 15일 도쿄도 미야케지마, 2020년 10월에는 니기타현, 심지어 2014년 11월 훗카이도에서 정어리 집단폐사가 있자 '지진 전조'라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2012년 6월 치바현 이스미시에서도 거의 200톤에 달하는 정어리 폐사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시기도 위치도 다양합니다.
◇ 최휘> 우리나라에서도 정어리 집단 폐사가 있었죠.
◆ 송영훈> 네. 정어리 집단 폐사는 일본에서만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해 10월과 올해 10월~11월 경남 마산만에서 정어리 집단 폐사가 있었습니다. 동아시아 지역과 먼 곳에서도 사례가 있습니다. 2022년 10월 호주, 2021년 7월 멕시코, 2017년 2월 코스타리카 니코야만, 2011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정어리 집단폐사 사례가 있었고, 지난 6월에는 미국 텍사스 퀸타나에서 청어가 집단폐사하기도 했습니다.
◇ 최휘> 세계 곳곳에서 십년도 전부터 있었군요. 어류의 집단폐사 원인에 대해 과학자들의 연구가 있었겠죠.
◆ 송영훈> 네. 전 세계 과학자와 연구자들은 정어리를 비롯한 어류의 집단 폐사 원인에 대해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손꼽히는 원인은 수온 상승과 산소 부족입니다. 앞서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정어리 집단 폐사가 발생했을 때 많이 언급됐습니다. 한국 국립수산과학원도 같은 입장입니다. 일본에서는 돌고래와 참치 등 포식자에게 쫓겨 도망친 결과라는 분석도 있었고, 한국에서는 '정어리 떼죽음은 산소부족 때문이 아니고 해양수산부의 혼획 규정 때문에 멸치잡이 어업인들이 어선에서 잡은 것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부 지역에서 실제로 투기한 사례가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 최휘> 네, 정리하면 정어리 집단 폐사는 올해 뿐 아니라 이전에도 있었고, 또 일본 외에 다른 여러 국가 특히 멀리 중남미 국가에서도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7일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정어리 집단폐사의 원인을 원전 오염수 방류로 보기에는 아직 구체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일본 당국의 조사와 과학자들의 후속연구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톱 송영훈 팩트체커였습니다.
◆ 송영훈> 네. 감사합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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