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대중문화의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서브컬쳐도 새로운 주류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조한 NEW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입니다. 오늘도 트렌드를 사랑하는 김조한 NEWID 이사와 함께합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조한 NEWID 이사(이하 김조한)> 안녕하세요.
◇ 최휘 > 지난주 북미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주말 흥행 1위에 올랐다는 소식입니다. 개봉 전에 어떠한 마케팅도 하지 않은 무 마케팅으로 더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인데 이사님도 이 영화 보셨어요? 어떻게 보셨나요?
◆ 김조한> 저는 사실은 기대한 거랑은 좀 다르게 좀 약간 난해한 부분도 있고 예전에 그런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림이나 이런 것 음악은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예전보다 조금 더 난해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한국에서는 기대했던 것만큼은 흥행하지 않았었어요.
◇ 최휘 > 그렇군요. 난해하다라는 평을 주시는 분이 제 주변에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이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웠죠. 알 듯 말 듯 한 그런 내용이었는데 저는 수수께끼 같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마법에 걸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영화를 본 게 아니라 꿈을 꾸다 나온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영화였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인지도에 비해서 이전 작품들은 북미에서 크게 흥행했던 적은 없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큰 흥행은 거두지 못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어떻습니까? 일본 애니메이션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한 게 처음입니까?
◆ 김조한> 처음은 아니고요. 잠깐 아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전작을 말씀하셨는데 그 직전의 최고 흥행작은 10년 전에 개봉했던 바람이 분다가 520만 달러였어요. 그리고 이제 일본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거는 1999년 극장판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이 최초였습니다. 그때 포켓몬스터가 워낙 사회적 현상까지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였지만 있었던 시기라서 타임 표지로도 등장을 했었죠.
◇ 최휘 > 바람이 분다 얘기해 주셨는데 미아자키 감독이 이 바람을 분다를 은퇴작으로 공언한 바 있거든요. 근데 이걸 번복하고 이번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영화를 내놓은 거거든요. 은퇴 번복이 화제성을 더 이끌어냈을 것도 같은데 어떤가요?
◆ 김조한> 은퇴 번복의 화제성을 당연히 내놨을 거고요. 그런데 이제 그 사이에 미국에서 이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이 대부분 주요한 OTT 서비스인 HBO MAX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전작들을 보게 되고 OTT에서 계속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대해서 워낙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하면서 굉장히 비싼 돈을 주고 사왔던 것들이 또 화제가 됐었거든요. 판권을 가져오는 데 있어서. 그러다 보니 이제 많이 익숙해졌고 그리고 그 말씀하신 은퇴 번복작이고 그리고 뭔가 이제 작품에 대한 평가나 이런 것들이 워낙 좋아서. 근데 대한민국에서처럼 일본이나 대한민국처럼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니라 소년과 왜가리라는 제목으로 좀 개봉을 좀 했거든요.
◇ 최휘 > 북미에서요.
◆ 김조한> 네 그리고 약간 일본의 월트 디즈니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미국 내에서는 워낙 인지도가 높아져서 애니메이션 상 음악상과 애니메이션 상 후보도 오르면서 이런 것들이 좀 더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 최휘 > 음악상, 애니메이션상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군요. 새삼 그 음악이 영화나 콘텐츠에 주는 힘, 후강 효과랄까요? 이런 것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 김조한> 그렇죠. 특히나 최근에 굉장히 흥행을 했던 신카이 마코토 작품도 그렇지만 대표적으로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음악은 히사이시조 음악들인데요. 음악만 들으면 작품이 떠오를 만큼의 워낙 저희한테도 머릿속에 많이 박혀 있는 주제가들이 많죠. 그래서 어떤 음악만 들으면 이거 센과 치히로에서 들었던 음악인데 노래 들었던 음악인데 바로 나오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굉장히 큰 영향을 줬을 것 같고요. 아까 방금 말씀드렸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2003년 이미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고 2015년에 공로상까지 받으면서 사실은 이 거장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 것들, 그런 것들이 음악과 작품이든 이런 것들이 후강 효과가 상당한 걸로 보입니다.
◇ 최휘 > 일본에서는 반응이 어땠나요?
◆ 김조한> 일본에서도 기대한 만큼의 효과는 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지금 북미에서의 흥행이 곧 일본 흥행 성적을 넘길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거든요. 지금 미국에서 2500만 불 정도를 벌었고요. 그리고 계속 지금 박스오피스 탑 3위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거는 계속 성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아시아 작품이잖아요. 아시아 작품이 본국에서보다 북미에서 반응이 훨씬 좋았던 경우가 흔치는 않았던 것 같은데 과거에도 혹시 이런 일이 있었나요?
◆ 김조한> 사실상 북미는 아시아의 무덤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흥행한 적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천만 불 기준으로만 봐도 한국에서 북미에서 천만 불 이상 흥행을 기록한 영화가 두 편 밖에 없습니다. 하나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생충 또 하나가 디 워 정도인데요. 그 외에는 아예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영화들이 미국에서도 흥행을 한 적이 없어요.
◇ 최휘 > 그렇군요.
◆ 김조한> 근데 이제 일본 애니메이션이 유독 미국에서 지금 최근 10~ 20년 사이 최근 가까이 보자면 10년 사이에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굉장히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흥행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 최휘 > 일본 애니메이션이 북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뒤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고, 일단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창의적으로 지은 제목 덕분에 호평 마케팅이 작용했을 걸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사님, 이 영화가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 흥하게 된 이유 어떤 걸로 보세요?
◆ 김조한> 사실 지금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도 있지만 지금 미국에서 또다시 또 다른 한 전 주에 개봉을 했던 고질라 마이너스원도 미국에서 지금 굉장히 큰 흥행을 기록 중이거든요.이건 특촬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특촬물은 아니고 CG로 범벅되어 있는 고질라의 1940~50년대 일본 전쟁 시기와 맞물려서 그 고질라의 어떤 탄생 배경을 만들어낸 영화인데 두 작품의 특징이 본국보다 북미에서의 평가가 훨씬 좋았다. 그래서 보통은 이제 로튼 토마토 집계가 굉장히 영화의 흥행에 좌지우지를 하는데요. 호평률 자체가 90%가 넘습니다. 90%가 넘는 영화는 보통 예술 작품이나 아니면 어떤 크게 뭔가 상을 받는 작품들에 대해서나 해당되는 경우인데 아까 얘기한 대로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의 유력 후보이자 또 음악상으로도 올라가 있지만 이런 것들이 이제 평단에서 굉장히 흥행 호평을 받으면서 이게 뭐야 뭐야 궁금하다 이렇게 해서 보는 것도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이 시기가 미국 파업이 있었잖아요. 작가조합이랑 배우조합 파업 때문에 개봉해야 할 영화들이 다 밀려서 개봉할 영화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영화들이 자막으로 봐야 되는 영화들이 미국 박스오피스 3위 안에 두 편이 들어간 게 거의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 최휘 > 그렇군요. 사실 그 애니메이션 하면은 일본이 떠오를 정도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일본이 독보적인 퀄리티와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데 최근 4~5년 사이 일본이 제작해 온 서브 컬처 콘텐츠들이 북미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고 해요. 이사님도 앞서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비결이 뭔지 궁금한데 먼저 이 서브 컬처 콘텐츠라는 거는 애니메이션같이 변방에 있는 문화들로 이해를 하면 될까요?
◆ 김조한> 어떻게 보면 주류 문화가 아닌 문화에서 이제 사람들이 이제 삼삼오오 이렇게 많이 좋아하는 어떻게 보면 KPOP도 서브 컬처 배경으로 들어가고, K-드라마 그리고 이제 애니메라는 단어 자체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표방하는 어떻게 보면 서브 컬처의 대표적인 키워드인데요. 이런 것들은 이제 소셜 네트워크 우리가 흔히 아는 유튜브라든지 기존 이제 페이스북이라든가 트위터에서 계속 짤로 공유되던 콘텐츠들이 굉장히 긴 수명을 가지게 되면서 사람들이 그거를 어떻게 보면 주류 문화인 플랫폼인 극장에서까지 소비하게 되는 그래서 최근에 이 OTT와 유튜브의 발달로 인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 10년 동안 미국 내 애니메이션 극장 흥행이 굉장히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그러니까 너무 잘, 그러니까 나는 잘 알고 있는 콘텐츠가 된 거죠. 서브 컬처지만 이제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는 거는 이제 세상에 어디서든 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됐잖아요.
◇ 최휘 > 네 맞아요. 예를 들어주신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이런 것들을 통해서 대중문화의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서브 컬처도 하나의 새로운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짧게 나눠봤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 BTS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하고 K-드라마도 대표적 OTT 넷플릭스에서 역대 최고 시청 시간 기록도 차지하게 된 것 같아요. 일본 애니메이션도 이번 팬데믹 시기부터 북미 극장 흥행 상승세를 보이다가 결국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까지 오른 걸로 보이는데요. 이사님 그럼 이런 서브 컬처의 질주 언제까지 이어질 걸로 보세요?
◆ 김조한> 이제는 시작이라고 봐도 될 것 같고요. 이제 넷플릭스에서 최근에 올해 한 해 가장 많이 본 드라마나 이제 그런 콘텐츠들을 순위를 발표했는데 TOP10의 한국 드라마도 있고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인 원피스와 같은 작품도 있고요. 지금 최근에 이제 지난주에 이번 주부터 나왔죠. 올해 일본 만화로 유명했던 유유백서라는 작품이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실사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K-드라마들의 열풍은 북미에서나 유럽이나 남미에서도 당연시되고 있는 것들 그리고 그런 것들 덕분에 자막이 있어야지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라고 하는 것들이 이제 앞으로 더더욱 이런 콘텐츠를 소비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지 오히려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자막을 통해서 외국어 영화를 보는 방식이 익숙해진 것도 흥행 요인으로 꼽아볼 수 있겠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조한> 감사합니다.
◇ 최휘 > 네 지금까지 김조한 NEWID 이사였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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