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물고기 잡는 겨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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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는 물론이고 어둠을 환히 밝혀주는 불빛축제, 그리고 새하얀 눈을 만끽하는 눈축제까지.
모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이란 계절을 더욱 설레게 만드는 행사다.
가뜩이나 겨울축제 대표 주자인 얼음낚시는 비상이다.
강원도는 4일부터 겨울축제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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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겨울축제 대표 주자인 얼음낚시는 비상이다. 인제빙어축제는 최근 행사가 취소됐다. 경기 양평군에서 개막한 양평 빙송어축제도 주요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눈썰매 체험이 취소됐다. 평창송어축제는 예정보다 일주일 늦은 지난달 29일 개막했다.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리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얼음 낚시터 대부분이 녹는 바람에 취한 부득이한 조치다. CNN이 세계 7대 겨울 불가사의로 선정했던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 관계자들도 6일 개막을 앞두고 전전긍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언제까지 이런 행사를 지속해야 하느냐는 논란도 딜레마다.
태백산 눈축제와 대관령 눈꽃축제 관계자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상기온이 지속될 경우 눈축제장은 물바다로 변모하기 십상이다. 최근 10년간 겨울 날씨는 오락가락했다. 올해도 눈이 많이 내렸지만 추위가 길게 이어지지 않고 기온 변동폭이 큰 상황이다. 엄동설한으로 불리던 한국의 겨울을 이제 뭐라고 해야 할지 실로 난감하다. 강원도는 4일부터 겨울축제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한다고 했다. 경각심이 남달라야 할 것 같다.
새해를 맞이할 때면 모든 것이 더 나아질 것으로 믿곤 한다. 그런데 기후위기만은 예외다. 지난해는 지구가 12만5000년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가뭄·홍수·폭염 등 재난에 가까운 이상기후 현상이 반복됐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자고 국제사회가 결의한 ‘기후 마지노선’은 붕괴 직전이다. 한반도도 피해가기 힘들다. 우리네 겨울축제 풍경마저 바꿀 것이 분명해 보인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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