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흉기 피습… 어떤 명분으로도 테러는 용납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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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로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충남 거주 6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최근에는 2022년 3월 당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9 대선을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대통령 선거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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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살인의 고의 있었다” 진술
개탄스러운 폭력행위 근절해야
제1야당 대표가 대낮에 테러를 당하다니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야만적인 정치폭력을 규탄하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이전에도 여야 당 대표나 대선 후보들이 전국 단위 선거 직전 괴한 피습에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 2006년 5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5·31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 괴한이 휘두른 커터칼에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수술을 받았다. 최근에는 2022년 3월 당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9 대선을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대통령 선거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잊을 만하면 재발하는 어처구니없는 만행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 지도자에 대한 잇따른 폭력행위는 우리 사회의 후진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는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 세력 간 대결이 극심해지고 혐오와 증오를 조장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 범인은 현장에서 붙잡혔다고 한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일분일초라도 빨리 밝혀내 있는 그대로 공표해야 한다.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요 중대 위협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가 한목소리로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폭력행위 근절을 강조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정치권은 어떠한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다시 새겨야 한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각종 마타도어를 유포하는 행위 역시 중단해야 하겠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지지자들의 어긋난 과열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내야 한다. 유권자와 가까이 접촉하는 정치인들은 언제든 테러 위협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이런 사태가 재연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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