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한달 42번 타야 본전”…서울 무제한교통카드, 쓸모 있을까?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4. 1. 2. 23: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Q&A
27일부터 시범사업…4월엔 인천·김포 합류
평균 이용요금 기준 43번째 탑승부턴 이득
경기도 지하철서 내리면 추가요금 부담해야
[사진 출처=연합뉴스]
2024년 서울시의 핵심 정책으로는 ‘기후동행카드’가 꼽힌다. 서울시는 2004년 시작된 ‘수도권 통합환승제’처럼 기후동행카드가 기후·교통환경 변화에 맞춘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된다. 본사업은 7월부터다. 이른바 ‘무제한 교통카드’로 알려진 기후동행카드에 관련한 궁금증과 이용 방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가성비’ 괜찮을까.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평균 대중교통 이용 요금은 1525원이다. 서울시는 이와 유사한 1500원을 기준으로 기후동행카드 이용 비용을 책정했다. 서울시가 책정한 기후동행카드 한달 가격은 6만2000원, 6만5000원이다. 6만2000원은 지하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6만5000원 카드는 여기에 따릉이 이용도 가능하다.

6만2000원 카드를 구입하고, 서울시 기준을 적용하면 43번째 대중교통 이용부터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기본요금보다 더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더 늘어나면 이익은 더욱 커진다. 기후동행카드 구입은 23일부터 모바일앱으로 구입 및 충전이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1~8호선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역사에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 판매대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Q. 이용가능한 대중교통은.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서울 내 지하철 대부분 구간을 이용 가능하다. 우이신설선, 신림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수인분당선, 공항철도(김포공항-서울역 구간) 역시 이용할 수 있다. 버스는 서울시 면허를 보유한 시내·마을버스를 기후동행카드로 탈 수 있다.

다만 서울 밖에 위치한 지하철 역 등은 이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지하철 1호선 가운데 경기도에 위치한 수원역과 같은 곳은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승하차할 수 없다.

만약 서울에서 승차하고 경기도 구간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개·집표기를 빠져나올 때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신분당선도 요금 체계가 다른 탓에 서울 안에 위치한 역에서도 이용이 제한된다. 타 시도 면허 버스, 심야버스, 광역버스 역시 이용할 수 없다.

Q. 서울 이외 지역 확대 계획은

서울시는 시범 기간 내 인천·김포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되도록 두 지자체와 세부 사항을 논의중이다. 4월에 인천광역버스와 김포광역버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참여를 추진중이다. 인천 지하철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6만5000~7만원 수준의 이용권(김포골드라인), 10만~12만원 수준 이용권(김포 광역버스)으로 나눠 4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의 경우 정확한 가격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Q. 재정 부담은 어느 정도인가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인한 운송 손실에 대해 50%를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구상하면서 서울시는 월 예상 이용객을 약 50만명으로 책정했다. 승객 1인당 돌아가는 혜택은 월 3만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월 손실 규모는 150억원에 달한다. 손실금을 1년 단위로 환산하고, 서울시의 50% 재정지원을 감안하면 서울시의 매년 재정 지원 규모는 9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운송 손실금은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나면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요금이 비싼 광역버스가 이용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재정 부담이 있지만 서울시는 승용차 이용 감소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승용차 이용이 연간 1만3000대 가량 줄어들고, 연 3만2000톤 규모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마음 같아선 (가격을) 대폭 낮추고 싶다”며 “파격적인 혜택을 주면 ‘승용차 이용을 좀 재고해볼까’하는게 인지상정 아니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