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 2개월째 상승···50억 미만 92.8%로 거래액은 하락
11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직전월에 이어 소폭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소액대 빌딩 위주로 거래가 치중돼 전체 거래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조정 및 개입 의사를 밝혔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올해 빌딩 거래 시장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 엄현포)이 2023년 11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 유지 = 2023년 11월 전국에서 발생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144건으로 10월(1088건)과 비교해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1053건)부터 2개월째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한 모습이다.
11월 한달 간 전국에서 발생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거래금액은 2조4128억원을 기록하며 전월(2조9625억원) 대비 18.6% 감소했다.
2022년 동월 거래량(915건) 및 거래금액(2조3691억원)과 비교하면 2023년 11월 거래량은 25%, 거래금액은 1.8%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년 대비 거래량이 상승하긴 했으나, 11월을 기준으로 최근 5개년을 비교하면 2022년 11월 거래량이 가장 낮음은 물론 유일하게 1천건 대 미만을 기록했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금액대별로 살펴보면, 50억 미만 빌딩의 거래 비중이 무려 92.8% 가량을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낮은 빌딩에 거래가 편중됐다.
이를 더욱 세분화해보면 10억원 미만 빌딩은 전체의 약 62.15%(711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은 351건으로 약 30.68%를 차지했다.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규모의 빌딩 거래는 38건으로 약 3.3%를,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빌딩 거래는 34건으로 약 3%의 비중을 보였다. 30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빌딩은 11월 한달 동안 10건이 매매됐으며 전체 거래량의 약 0.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거래량은 경기도가 246건(21.5%)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이 138건, 경북 98건, 부산 82건, 경남 79건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으로는 서울이 1조1831억원으로 가장 큰 거래규모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경기 4119억원, 부산 1839억원, 인천 755억원, 대구 68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화성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6건의 매매거래량을 기록했으며, 해당 거래에 따른 총 거래금액은 289억 4천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서울특별시 강남구가 23건의 거래량과 3944억 2천만원의 거래규모를 보였고 경기도 파주시(22건, 180억 9천만원), 경기도 김포시(21건, 133억 3천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직전월 대비 늘었으나 거래금액은 6천억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고금리 기조 유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금융권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도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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