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수건 덮고 대피" 반복 안내...고령자 많았지만 추가 피해 줄여

윤성훈 2024. 1. 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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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많았지만 신속 대피…안내 방송으로 피해 줄여
주민들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 듣고 무사히 대피"
해당 아파트 입주민 300세대…"고령층 70% 차지"
관리사무소, 화재 소식·대피 요령 반복해서 안내

[앵커]

화재가 난 경기 군포시 아파트는 고령층과 장애인 거주자가 많아 대피가 늦었으면 추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이 나자 신속하게 대피 요령을 안내 방송으로 반복하면서, 고층 주민들을 우선 대피시켜 더 큰 화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이 난 아파트에 30년째 거주하고 있는 66살 박명순 씨.

화재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물에 적신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대피하라는 관리사무소의 방송 덕분입니다.

[박명순 / 화재 아파트 주민 : 관리소에서 지금 불이 났으니까 대피하시고 젖은 물수건으로 입을 막고 복도로 나오셔서 다 내려오라고 방송을 계속 했어요. 우리가 대피를 잘 하게 됐어요.]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만 300세대가 넘습니다.

게다가 입주민 가운데 70%가 고령층인 데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여럿입니다.

이런 조건 속에도 비교적 빠른 대피가 가능한 배경으로 관리사무소의 효과적인 대처가 꼽힙니다.

불이 나자마자 비상 소식을 전파하며 대피 요령을 반복해서 방송으로 알렸습니다.

특히, 불이 시작된 9층 위에 거주하는 세대들이 우선 대피하도록 안내함으로써 순간적으로 대피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분산했습니다.

"9층 이상 거주자 분들은 지금 즉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피 시 화재가 난 곳 반대편 승강기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라며…."

또, 사전에 취합한 중증 장애인들의 거주지를 소방에 제공해 신속한 구조에 도움을 보탰습니다.

[임명만 / 관리사무소장 : 직원이 현장 가서 직접 확인을 했습니다. 비상 방송은 자동으로 나가는 것이고 또 거기에 비상 방송 끝나고 저희 직원이 또 따로 안내 방송을 드렸고요.]

관리사무소의 적절한 대응이 없었다면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단 평가가 나옵니다.

[공하석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게 되고 패닉 현상에 빠질 수 있는데 지속적으로 안내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면 피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아파트에서 화재가 날 경우,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호흡기를 가리고 신속히 대피하거나, 대피가 어렵다면 욕실에 물을 틀어두고 구조를 기다리는 게 안전합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신홍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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