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KBL 판타지 포지션별 최고 연봉자의 기록

김아람 2024. 1. 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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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년 11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KBL은 지난 3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프로농구 판타지 게임 이벤트인 KBL Fantasy(이하 KBL 판타지)를 선보였다. KBL에서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KBL 판타지는 유저들이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라인업을 구성하고, 실제 경기 기록을 바탕으로 포인트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바스켓코리아 12월호 <기록이야기>는 KBL 판타지에 관한 내용을 준비했다. KBL 판타지 연봉은 11월 25일에 수집했으며, 기사 작성은 11월 26일에 진행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KBL 판타지 내 포지션별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봤다. 

 

KBL 판타지 간략 소개

유저들은 게임 내에서 캡틴 1명(포지션 무관)과 가드 2명, 포워드 2명, 센터 1명 등 총 6명의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조건이 있다. 총 6명 중 외국 선수는 1명만 등록 가능하며, 선수들의 연봉 총합은 5,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KBL 판타지는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참여 가능하다. 경기 종료 후엔 실제 선수들의 기록에 BP(점수, 바스켓볼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에 따라 유저들에게 포인트를 지급한다. 기록 배점 기준은 아래와 같다. 

 


점수가 부여되는 기록은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3점슛 성공, 트리플더블 등이다. 어시스트가 +2.4점으로 배점이 가장 높고, 스틸도 +2.3점으로 높은 배점에 속한다. 블록슛은 +1.8점, 리바운드는 +1.4점이다. 득점은 +1점, 3점슛은 성공 개수당 +0.7점을 얻는다. 반면, 턴오버는 1회에 1점씩 차감된다. 

 

각 기록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려면, <득점 20점-리바운드 10개-어시스트 5개-3점슛 성공 2개> 이상 정도 되어야 한다. 간단히 표현하면 그렇다. 평균 기록 수치를 고려하면,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스코어러가 KBL 판타지에서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KBL 판타지 플레이어 랭킹 상위 20위엔 센터가 8명(외국 선수 7명+국내 선수 1명), 포워드가 7명(외국 선수 4명+국내 선수 3명) 있다. 센터와 포워드가 상위 20인 중 75%를 차지한다. 가드는 소노 이정현과 DB 이선 알바노, KT 허훈, SK 김선형, 정관장 박지훈 등 5명이다. 모두 평균 득점이 두 자리인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다. 

 


KBL 판타지 고연봉 선수 리스트

본지 기자들도 주기적으로 KBL 판타지에 참여하고 있다. 지정 경기에서 얻은 포인트를 합산해 자체적으로 순위를 가리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쉽지 않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연봉 5,000만원 한도에서 선수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들의 연봉은 최소 800만원 중반선인 데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외국 선수 1명의 연봉은 1,000만에 육박한다. 연봉이 1,000만원인 선수를 한 명 정하고 나면, 남은 4,000만원으로 5명의 선수를 뽑아야 한다. 연봉이 800만원 중반 이상인 선수를 3명 정도 추가하면, 보통 1,200~1,500만원으로 나머지 2명을 선발해야 한다.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각설하고, KBL 판타지에서 고연봉인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전 포지션에서 최고 연봉자는 LG 아셈 마레이(1,060만원)다. 뒤는 SK 자밀 워니와 DB 디드릭 로슨(각 1,030만원), DB 이선 알바노와 정관장 오마리 스펠맨,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각 1,000만원)이 이었다. 11월 25일 기준, 총 6명의 선수가 1,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기록했다. 

 

KCC 라건아(980만원)가 연봉 1,000만원 미만인 선수 중 연봉이 가장 높다. 삼성 코피 코번과 소노 치나누 오누아쿠, 재로드 존스의 연봉은 940만원으로 같았다. 국내 선수 중에선 KCC 최준용이 930만원, 소노 이정현이 920만으로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가드 포지션 최고 연봉자 – DB 이선 알바노(1,000만원)

최강의 아시아쿼터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알바노는 가드 중에서 유일하게 연봉 1,000만원대 고지를 밟았다. 2022~2023시즌에도 53경기에서 30분 30초 동안 3점슛 1.5개 포함 13.3점 5.1어시스트 3.5리바운드 1.4스틸로 활약했던 알바노가 이번 2023~2024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양새다. 16경기에서 평균 32분 28초 동안 3점슛 1.3개 포함 15.4점 8.1어시스트 2.6리바운드 1.7스틸을 기록 중이다. 

 

알바노의 지난 시즌 성적을 보면,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에서도 비교적 꾸준했다. 올 시즌도 특별한 부상 등을 제외하면, 큰 기복 없이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어시스트. 알바노의 어시스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5.1개에서 8.1개로 늘어났다. 지난 시즌 내내 전반적인 기록의 편차가 2 미만이었던 걸 고려하면, 변화의 폭이 크다. KBL 판타지 어시스트 배점이 득점의 2.4배인 만큼, DB 라인업에서 알바노를 제외하는 건 큰 손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리바운드는 3.5개에서 2.6개로 소폭 감소했다. 페인트 존 슛 성공 개수는 2.4개에서 3.8개로 늘어났는데, 수치상 이 개수 차이가 알바노의 평균 득점 상승의 원인 중 하나다. 

 


포워드 포지션 최고 연봉자 – DB 디드릭 로슨(1,030만원)

KBL 판타지 DB 라인업을 구성할 때마다 연봉 부족에 시달린다. 로슨(1,030만원)과 알바노(1,000만원), 강상재(850만원), 김종규(830만) 등 네 명의 선수 연봉의 합이 3,710만원이다. 네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려면 1,290만원으로 두 명의 선수를 추가해야 한다. 두경민의 연봉은 820만원이고, DB 내 최저 연봉인 김형준의 카드는 490만원으로 잔여 연봉을 초과한다. DB 선수로만 라인업을 짤 때, 로슨-알바노-강상재-김종규-두경민 등 5명이 라인업에 동시에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다. 뜻밖의 고민을 하게 만드는 KBL 판타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로슨은 포워드 포지션에서 1,03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뽐낸다. 마레이(1,060만원) 다음으로 많은 연봉이며, 득점 부문 1위인 워니와 같은 수준이다. 로슨은 KBL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시즌을 거듭할수록 향상된 기록을 보인다. 아래의 표는 로슨의 시즌별 주요 평균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스틸을 제외하면, 득점-2점슛-3점슛-리바운드-어시스트 부문 등에서 모두 향상됐다. 직전 2022~2023시즌과 비교하면, 경기당 3점슛을 한 개 더 넣고, 2점슛과 자유투에서 점수를 추가해 평균 5점 가까이를 더 넣는다는 계산이다. 어시스트는 지난 시즌보다 경기당 약 2개 증가했다. 리바운드도 9.5개에서 10.1개로 소폭 늘어났다. 만약, 지난 시즌에도 KBL 판타지를 진행했다면 로슨의 가점은 약 12점이 늘어났을 것이다. 다른 기록이 일정하다면, 득점만 12점이 추가된 효과다. 

 

KBL 공헌도 1위인 로슨은 2라운드가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 SK전에서만 트리플더블을 2차례 달성했다. 트리플더블은 BP가 무려 +10에 달하니, DB와 SK의 맞대결에선 로슨을 캡틴으로 지정하는 걸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센터 포지션 최고 연봉자 – LG 아셈 마레이(1,060만원)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마레이가 센터 포지션에서는 물론, KBL 판타지 최고 연봉자가 됐다. 무려 1,060만원이다. 6명을 선발해야 하는데, 마레이를 선택하면 전체 연봉의 20% 이상이 증발한다. 그러나 연봉을 할애하는 게 아깝지 않은 선수다. 3점슛은 전무, 어시스트-스틸-블록슛 등의 기록에서 얻는 점수는 업신여겨도 될 정도다. 출전 시간만 보장되면, 득점과 리바운드 더블더블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마레이의 시즌별 주요 평균 기록을 살펴보면, 출전 시간 대비 기록이 일정한 편이다. 올 시즌엔 평균 30분 54초 동안 16.4점 13.5리바운드 3.2어시스트 1.1스틸로 활약하고 있다. LG와 DB가 만난 경기에서 KBL 판타지 라인업을 구성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외국 선수 1명은 마레이와 로슨 중 어느 선수가 유리할지 따져봤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세 부문의 평균 기록만 보면, 마레이(43.2점)보다 로슨(49.8점)의 BP가 더 높다. 스틸과 블록슛은 두 선수가 비슷하다고 예상, 3점슛까지 장착한 로슨이 더 유리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존의 기록으로 계산한 수치에 불과하다.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를 더욱 즐길 수 있는 KBL 판타지에 참가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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