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첫 단독 MC 이효리,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박상후 기자 2024. 1. 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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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 방송 현장 이미지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 방송 현장 이미지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쉽다.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 첫 녹화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1회 게스트로는 댄스 크루 베베·악뮤 이찬혁·방송인 신동엽·블랙핑크 제니·배우 이정은이 함께했다.

'더 시즌즈'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해 네 명의 MC가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건 시즌을 맡아 총 4시즌 이어 진행하는 뮤직 토크쇼다. 이효리는 전임 MC 박재범·최정훈·악뮤에 이어 네 번째 시즌의 MC를 맡게 됐다. 타이틀은 '레드카펫'이다.

첫 회답게 라인업은 다채롭고 화려했다. 유명 댄스 크루부터 국민 MC·인기 배우까지 총출동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다만 첫 단독 MC 도전에 나선 이효리의 진행 능력은 살짝 아쉬웠다. 녹화가 진행될수록 괜찮아졌으나 프롬포터 의존도가 높았으며 어색함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 방송 현장 이미지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 방송 현장 이미지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 방송 현장 이미지
특히 첫 게스트로 등장한 베베 경우 인터뷰를 스탠딩으로 진행했는데 여섯 명의 멤버가 1열로 서 있어 질의응답이 리더 바다 위주로 흘러갔다. 그러다 보니 이효리와 바다 단 둘이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이효리가 MC로써 다섯 멤버를 좀 더 챙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게스트를 향한 배려심 역시 부족했다. 두 번째 게스트 이찬혁이 토크 도중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 무대를 펼치기 직전 "해당 노래 작곡에 참여한 이상순 오빠가 와 있다. 잘 불러야 한다"며 부담감을 안겼다. 최근 레이블을 설립한 제니에게는 "2월에 안테나와 계약이 끝난다"며 현 소속사에 대한 배려 없는 농담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친분이 두터운 아티스트 향해 장난으로 건넨 말이지만 관객들 마저 듣기 불편하게 느껴졌다.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 방송 현장 이미지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 방송 현장 이미지
게스트들의 무대는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다. 베베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우승 크루 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코 부상 입은 키마를 제외한 6인은 다이나믹 듀오 '스모크(Smoke)', 스트레이 키즈 '매니악(MANIAC)', 화사 '칠리(Chill)', 이효리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 댄스 메들리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 시즌 MC 이찬혁은 관객 사이에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직접 붙인 구레나룻과 중독성 강한 댄스는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신동엽은 입담 뿐만 아니라 진정성 가득한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무대로 현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KBS 음악 프로그램 첫 출연에 나선 블랙핑크 제니는 '유 앤 미(You & Me)'를 비롯해 이효리와의 '미스코리아' 듀엣 무대를 펼쳤다. 무엇보다 올해 안으로 솔로 정규 앨범 발매를 예고해 관객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마지막은 배우 이정은이 장식했다. 그는 양희은의 '백구'와 이상은의 '언젠가는' 무대로 감동을 안겼다.

녹화 말미 이효리는 KBS 항해 직접 쓴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세상은 많이 변했다. 근데 넌 아직 이 자리에 그대로 있다. 솔로 데뷔하고 너와 많이 부딪혔다. 너는 보수적인 친구였다. 하지만 너 아니었으면 더 날라리가 됐을 수 있다. 이젠 더 친하게 지내자"고 전했다.

5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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