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딸이 취업하면 연 끊겠답니다”…가장의 안타까운 사연

박윤희 2024. 1. 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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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딸에게서 "당신은 최악의 부모다. 늙으면 부양도 안 해주고 연을 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씨는 "딸이 기질적으로 말을 직설적으로 하고 부모에게 '최악이다' '친구들과 비교하면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괴롭힌다' '늙으면 부양도 안 해주고 연 끊을 것'이라고 악을 자주 썼다"며 "그러다 한 번씩 집사람이 손찌검을 했다. 훈육이 아니라 아이의 도발에 집사람이 말려들어 감정적으로 애를 쥐어박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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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딸에게서 “당신은 최악의 부모다. 늙으면 부양도 안 해주고 연을 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일 직장인 익명 블로그에는 자신을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A씨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글에서 “제가 능력이 없어서 아내가 어머니를 20년간 모시고 살며 시집살이를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는 한결같이 아내의 편이 되어주었고, 그 덕에 우리 부부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지금까지 원만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저희 부부는 대학교 졸업반인 딸과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나이 차가 나다 보니 아들은 비교적 응석받이로 키웠다”며 “반면에 딸은 집사람이 아무래도 시집살이가 힘들고 하니까 딸이 어릴 때 괜히 자주 심하게 때리고 소리 지르고 한 것 같다. 딸이 고등학생 때까지 이러한 일들이 계속됐다”고 했다.

결국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은 매일같이 엄마와 부딪혔다고 한다. A씨는 “딸이 기질적으로 말을 직설적으로 하고 부모에게 ‘최악이다’ ‘친구들과 비교하면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괴롭힌다’ ‘늙으면 부양도 안 해주고 연 끊을 것’이라고 악을 자주 썼다”며 “그러다 한 번씩 집사람이 손찌검을 했다. 훈육이 아니라 아이의 도발에 집사람이 말려들어 감정적으로 애를 쥐어박았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딸아이는 그 일을 성인이 된 지금도 자주 거론하며 부부를 괴롭히고 남동생이 받는 용돈이나 새 전자기기들도 탐탁지 않아하며 자신의 몫이 없다고 화를 낸다”며 “딸은 ‘해준 것이 없는 부모’라며 ‘낳았으면 책임지지 뭐 하는 거냐’고 계속 과거를 들먹이며 가정에 분란을 일으킨다”고 했다.

특히 A씨는 “저희 부부는 지난 과거에 대해 몇 번이나 사과하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식에게 한두 번의 손찌검 외에 해를 가한 적은 없지만 이런 딸의 행동에 질릴 대로 질린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딸은 취업이 잘되는 과에 가서 곧 취업해 나가서 살 거라고 하며 연을 끊을 거라고 말한다. 이게 맞는 것인지, 내가 잘못 키운 것인지, 정말 이대로 졸업시키면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가정에 평화가 찾아올지 궁금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 사연이 전해지자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비판과 함께 부부를 위한 조언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미 글에서 딸에게 질린 감정이 느껴진다. 딸을 정말 사랑하는지 생각해 보시길”이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갈등 없는 가정이 어딨겠나. 우리집도 죽네 사네 했지만 키워놓으니 부모 자식밖에 없더라”고 회상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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