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부족한 러시아… "30세도 신병으로 입대 가능"

김태훈 2024. 1. 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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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가 사상자 증가 등으로 병력이 부족해지자 나이가 30세인 사람도 신병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올해부터 정규군 병사 징집 연령 범위를 기존 18∼27세에서 18∼30세로 확대한다.

아무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러시아가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만은 분명하다.

인명피해와 병력 부족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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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우크라 침공 후 사상자 급증 추세
英 정보당국 "2025년까지 50만명 넘을 듯"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가 사상자 증가 등으로 병력이 부족해지자 나이가 30세인 사람도 신병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올해부터 정규군 병사 징집 연령 범위를 기존 18∼27세에서 18∼30세로 확대한다. 전에는 27세를 넘기면 신병으로 입대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30세까지 신병 입대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이는 2023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역 의무 및 군 복무에 관한 연방법’ 개정안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라고 러시아 매체들은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왼쪽)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르요보주(州)에 있는 관저로 군인들을 초청해 위로하며 건배하고 있다. 이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여한 이들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AP연합뉴스
법률 개정 당시 일각에선 “입대 가능 연령을 18세보다 더 아래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의회는 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적어도 18세는 돼야 군 복무를 하고 싶어한다”는 이유를 들어 징집 연령 하한선은 기존과 같이 18세로 유지하기로 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두 나라 간에 전면전이 발발한 뒤 러시아군 사상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를 인용해 “전후 러시아에서 약 31만5000명의 사상자가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보당국은 전쟁이 2025년까지 계속된다는 전제 아래 2025년이면 러시아군 사상자가 총 5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러시아는 이같은 보도나 예측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 역시 러시아군 못지않게 극심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러시아가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만은 분명하다. 푸틴은 개전 후 7개월쯤 지난 2022년 9월 예비군 30만명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이어 지난 연말에는 정규군 병력을 17만명 증원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러시아는 기존 115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132만명 규모의 정규군을 보유하게 된다.

인명피해와 병력 부족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푸틴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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