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키커도 김민재 '첫 올해의 선수상' 대서특필..."손흥민 제치고 '작은 전통' 깬 뮌헨 수비수"

정승우 2024. 1.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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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OSEN=정승우 기자] 독일 현지 매체도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대서특필했다.

독일 '키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연속 수상이 중단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가 한국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일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KFA 어워즈'를 열고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올해의 선수'는 한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KFA가 전문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수상자를 정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다.

KFA에 따르면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손흥민(32, 토트넘)에게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총 137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이야기로 알고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는 2023년 찬란한 한 해를 보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2-2023시즌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는 2023년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팀을 이끌던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의 리그 우승이라 그 의미가 크다.

이 우승 만들기까지 주전 수비수로 활약,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함께 올랐던 SSC 나폴리의 주장 지오바니 디 로렌초와 AC 밀란의 측면을 책임졌던 테오 에르난데스를 모두 제치고 당당히 이탈리아 무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섰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는 이탈리아 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이 지난 2018-2019시즌 처음 만들어진 뒤 리그 우승팀 구성원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또한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독일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뮌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실 김민재는 지난 시즌까지 뮌헨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면서 김민재는 쉴 새 없이 뛰어야 했다. 주전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절반을 치른 현재 뮌헨 소속으로 리그 1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를 포함해 총 22경기에 출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김민재는 지난달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VfB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완벽한 수비와 더불어 1골 1도움까지 기록하며 뮌헨 이적 후 첫 어시스트, 첫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2023년 국가대표팀에서도 8경기에 출전해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선 김민재는 수비수로는 2015년 김영권 이후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에 키커는 "뮌헨 수비수 김민재에겐 큰 영광이다. 만 27세의 김민재는 처음으로 한국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손흥민의 놀라운 연속 수상을 막았다"라며 "2024년은 김민재에게 매우 특별하게 시작된다. 최근 손흥민은 4년 연속 올해의 선수로 뽑혔지만, 김민재는 이 '작은 전통'을 깨뜨렸다"라고 대서특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체는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함부르크 SV 출신 손흥민은 한국에서 뛰어난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올해의 선수로 뽑혔으며 2013년, 2014년, 2017년 한국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라고 손흥민의 수상 경력도 짚었다.

그러면서 키커는 "나폴리와 함께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탈리아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그는 5,000만 유로(한화 약 718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으로 뮌헨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구단 레전드들이 사용해온 3번 유니폼을 선택했으며 특히 슈투트가르트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라고 그간 활약을 조명했다.

키커는 "뮌헨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1월 12일~20일) 대표팀 명단에 김민재를 공식 선발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 선수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편 김민재는 2일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축구를 하면서 이보다 더한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최고의 시즌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특별했던 시즌이고 어떻게 작년에 보였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2024년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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