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도 부상 입힌 오누아쿠,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대로 괜찮을까?
[앵커]
최근 KBL이 상대 선수에게 허리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힌 소노의 오누아쿠에게 제재금 300만 원 징계를 내렸는데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 여론 속에 일부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습니다.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제의 장면입니다.
리바운드를 잡으려 높이 뛰어오른 아반도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추락한 뒤 고통을 호소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소노 오누아쿠가 아반도를 손으로 미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아반도는 허리뼈 두 곳이 부러지고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선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던 거친 반칙이었지만 KBL의 징계는 벌금 300만 원이었습니다.
출장 정지 없이 비신사적인 파울에 대한 제재금 한도인 500만 원 이내에서 징계를 결정한 겁니다.
즉각 '솜방망이 징계'란 비판이 이어졌고 일부 팬들은 트럭까지 동원해 KBL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신동준/농구 팬 : "KBL의 징계 조치에 화가 나서 트럭 시위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강력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정형웅 KBL 재정위원장은 "비신사적인 행동은 맞지만 고의성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11년 전 SK에서 뛰던 헤인즈가 김민구를 밀어 부상을 입혔을 당시, KBL은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2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 원 징계를 내렸습니다.
여기에 소속팀 SK가 자체 징계로 3경기 출장 정지를 추가했고, 헤인즈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고의성에 대한 기준이 그때 그때 다른 셈이었습니다.
이번 징계와 별도로 선수 생명까지 위협하는 비신사적인 파울에 대해 현재의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나쁜 선례가 만들어졌다는 논란 속에 최소 4주간 휴식이 필요한 아반도는 열흘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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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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