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선배와 미국 갑니다…‘특급 연수’ 떠나는 한동희
이대호 비용 부담, 강정호가 레슨
후배 재도약 위해 팔 걷어붙여
“지난해 부진 털고 되찾은 자신감
확신으로 만들어 돌아올게요”
프로야구 롯데 한동희(25)는 새해 특별한 ‘미국 연수’를 떠난다.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한동희는 열흘 남짓 되는 기간 동안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특별한 레슨을 받을 예정이다.
혼자가 아니다. 롤모델이자 선배인 이대호와 동행한다. 함께 롯데에서 뛰고 있는 선배 정훈도 일정을 같이한다. 모든 경비는 이대호가 책임진다. 한동희는 2일 기자와 통화하며 “가서 잘 배우고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희는 2023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기대를 모은 한동희는 2022시즌 4월 24경기에서 타율 0.427 7홈런 22타점 등으로 월간 MVP를 받으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며 우려를 샀다. 이런 한동희를 위해 은퇴한 이대호가 팔을 걷어붙였다. 이대호는 한동희의 도약을 위해 “겨울에 함께 운동하자”고 제안했고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함께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강정호를 만난다. 은퇴 후 개인 아카데미를 하고 있는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한동희를 봐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대호, 강정호 등 선배들이 관심을 보이는 건 그만큼 그가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 시즌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에게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4년 롯데가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서는 한동희가 확실히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해야 한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 초반에 안 좋았을 때 너무 깊이 빠졌던 것 같다”며 “타격감이 올라올 타이밍에는 2군에 가기도 하고 상황적으로도 안 따라줬다. 일단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게 가장 안 좋았다”고 돌이켜봤다. 한동희는 시즌 뒤 2군 구장이 있는 김해 상동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면서 차차 감을 되찾았다. 그 결과 “공격적으로 야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미국에서 자신감을 확신으로 만들어 올 생각이다. 한동희는 “강정호 선배와 나의 좋은 것, 안 좋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면 확실히 내 것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조언을 해주는 이대호를 향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선 결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2024년 1월1일을 맞이하는 순간 한동희는 딱 한 가지 소원만 빌었다. 그는 “‘야구 잘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다. 그것 말고는 소원 빌 게 없다”며 웃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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