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눈빛을 보라’ 클린스만호, 불타는 다짐
조규성 등 전지훈련지 아부다비로
이재성 “기필코 트로피 들고 올 것”
10일 도하로, 15일 바레인과 1차전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 축구가 장도에 올랐다. 말쑥하게 단복으로 차려입은 태극전사들은 반드시 우승컵을 들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3 KFA 어워즈’에 참석해 대표팀 환송 세리머니 무대에 섰다.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선수단에 에너지와 믿음이 가득 찬 가운데 카타르로 넘어간다. 잘 준비한 만큼 6주 뒤에 좋은 성적(우승)으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성(마인츠)은 “개인적으로 도전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카타르 아시안컵이 저희만의 도전이 아니라 지난 64년간 이어진 도전이었다. 이번엔 기필코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고 돌아오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앞서 열린 ‘2023 KFA 어워즈’에서 한국 축구 ‘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에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뛸 때 밤낮없이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이라며 “이어질 아시안컵도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둘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행사를 마친 뒤 밤 11시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출국하며 우승까지 최대 한 달의 여정을 시작했다. 아부다비 캠프는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열흘 정도 앞두고 갖는 중동 현지 적응 훈련이다.
한국의 아시안컵 성적은 좋지 않았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한 것을 마지막으로 준우승만 4차례 기록했을 뿐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클린스만호에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전력이라는 기대감이 녹아 있다. 대표팀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6명의 엔트리 중 유럽파는 역대 최다인 12명이다. 선수 면면을 보면 1년 전 카타르 월드컵과 선수 구성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김민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 조규성(미트윌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도 유럽 각 리그 정상급 팀에서 단단한 입지 속에 뛰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엔트리 발표 직후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큰 선물을 드리겠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클린스만호는 6일 오후 10시 이라크와의 모의고사를 통해 아시안컵을 최종 점검한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오후 8시30분 바레인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오후 8시30분 요르단, 25일 오후 8시30분 말레이시아와 대결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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