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입은 미토마까지 소환한 일본
아시안컵 8강 이후에나 출전 가능
유럽파만 20명, 결승 의지 뚜렷
“첫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후반부에 뛸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지난 1일 일본남자 축구국가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아시안컵 국가대표 명단 26명에 포함한 왼쪽 측면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27·브라이턴·사진)를 두고 한 말이다.
미토마는 지난달 22일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왼발목을 다쳤다. 의료진은 4~6주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시안컵은 오는 13일부터 2월10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미토마가 최대 6주 치료와 재활에 집중한다면 8강 이후에나 출전할 수 있다. 2011년 우승 이후 통산 5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모리야스 감독으로서는 미토마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미토마는 양발을 잘 쓰고 전후좌우 방향 전환이 뛰어나다. 간결하고 정확하며 빠른 드리블로 수비진을 계속 떨구는 장면을 보면 탄성이 터진다. 미토마는 쓰쿠바대학 재학 시절 드리블로 논문을 쓰기도 했다. 직선 달리기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육상 지도자들에게도 교습을 받았다. 브라이턴 수비수 애덤 랄라나(잉글랜드)는 “놀라울 정도로 쉽게 상대를 따돌린다”며 “화려하게 슬로프를 타는 스키 선수처럼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가볍게 움직인다. 저렇게 플레이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토마는 2018년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해 3년 반 동안 50경기에서 21골을 넣었다. 2021년 브라이턴으로 이적해 77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다. A대표팀에는 2021년부터 뽑혀 7골·5어시스트(18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미토마의 현재 시장가는 5000만유로(약 715억원)다. 축구 선수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손흥민(32·토트넘)과 같은 몸값이다. 일본대표팀에서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6000만유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 세계 축구 선수 몸값 순위에서 88위, 왼쪽 윙어로 한정하면 11위다.
이번 일본대표팀에는 유럽파가 20명이나 된다. 구보를 비롯해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 유럽 빅클럽 선수들이 적지 않다. 골키퍼와 수비진은 대체로 J리거들로 구성됐다. 일본은 최근 A매치 9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페루, 독일, 튀르키예, 캐나다, 튀니지, 미얀마, 시리아, 태국을 거푸 꺾었다. 경기당 4.3골로 엄청난 화력을 뽐낸다.
아시안컵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7위)이 가장 높은 일본은 조별리그 D조에서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경쟁한다. 대진상 한국(23위)과는 결승에서나 맞붙을 수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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