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LPGA ‘샛별’ 유현조 “항저우서 값진 경험…겁 없이 도전해봐야죠”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개인 동
신인 최고 성적으로 ‘프로 첫발’
“장타자라 하기엔 부끄러운 수준
한 번뿐인 신인왕 꼭 타고 싶어”
“큰 기대 속에 2024년을 맞았어요. 신인으로서 할 수 있는 도전은 다 해보자는 각오입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골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딴 국가대표 출신 유현조(19)가 프로선수로 출발하는 새해 각오를 다졌다. 유현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10월 말부터 잇따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회원 선발전(3위)과 시드순위전(5위)을 통과해 프로선수로 첫발을 떼게 됐다. 시드순위전 5위는 올해 신인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아마추어부터 늘 가고 싶었던 무대에 서는 기대가 커요. 아직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만큼 부담 없이 재미있게 도전해보자는 기분으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어요.”
유현조는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 날 맹활약을 펼쳐 국내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세계랭킹 2위 인뤄닝을 비롯해 린시위(중국), 아디티 아쇼크(인도)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신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당시 경쟁에서 아마추어 선수들만 출전한 한국은 마지막 날 공동 4위로 출발해 메달 획득이 버거워 보였다. 하지만 유현조가 이날만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는 맹활약을 펼친 덕에 단체전 은메달을 따고, 그도 합계 16언더파 282타로 개인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날이라 갤러리도 많았는데, 뜨거운 열기 속에 태극마크를 달고 최고의 경기를 한 게 아직도 가슴 뿌듯하게 여겨진다”는 그는 “특히 후반 9홀에서 6언더파를 몰아친 건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신장 170㎝의 유현조는 드라이브 평균비거리 260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다. “예전에는 저 정도 비거리면 ‘와’ 하는 함성을 들었는데, 요즘은 워낙 멀리 치는 선수가 많아져 장타자라고 하기에도 살짝 부끄러운 수준”이라는 그는 “겨울훈련 동안 부족한 쇼트게임을 보완해 KLPGA에서도 주목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무대로 나가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뤄보는 게 꿈이다.
프로 첫 시즌 목표로 우승과 신인왕을 꼽은 그는 “특히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은 꼭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이 프로에 데뷔하는 아시안게임 팀동료 임지유, 국가대표 동기 박예지와의 선의의 경쟁도 다짐했다.
유현조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보내준 유아 스포츠단에서 골프를 처음 접한 뒤 재능을 발휘해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그 무렵 할머니가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한 것도 그가 엘리트 스포츠로 뛰어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지난해 말 삼천리 스포츠단과 계약을 맺어 든든한 후원사의 지원 속에 출발하게 된 유현조는 오는 9일 팀 동료들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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